“모더나 1차 임상 결과서 핵심 정보 빠졌다”...하룻새 천당·지옥 오간 주가

입력 2020-05-2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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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주가 추이. 출처 구글파이낸스
미국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백신에 일희일비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전날 20% 가까이 폭등했던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Moderna)’ 주가가 이날 10% 이상 폭락했다. 하루 만에 천당과 지옥을 오간 셈이다.

미국 의학전문매체 스탯(STAT)이 모더나의 백신 후보 물질(mRNA-1273) 1상 임상시험 결과에 의문을 제기한 게 주가 추락을 부추겼다.

스탯은 모더나가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하면서 백신의 유효성을 판단할 핵심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스탯은 전문가를 인용해 모더나가 공개한 자료만으로는 백신 효과를 평가하기 어렵다고 해 백신 개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구체적으로 스탯은 임상시험에 참여한 45명 중 중화항체가 형성됐다고 밝힌 8명을 제외한 나머지 참가자에서 어떤 반응이 나타났는지 밝히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모더나가 8명의 반응 결과만 공개한 것은 그게 전부이기 때문이며 백신 유효성을 조심스럽게 판단해야 하는 이유라고 꼬집었다.

또 중화항체가 확인된 8명의 연령 정보가 제공되지 않은 것도 문제라고 봤다. 이번 임상시험 참가 대상 연령 분포인 18~55세 가운데 8명이 젊은 층에 몰려 있다면 해당 백신이 젊은 사람에게 더 잘 반응한다는 의미가 된다. 이는 코로나19에 상대적으로 고령자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난 이상, 적절한 백신으로 평가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또 백신 두 번째 접종 후 2주 후 실시한 피 검사에서 중화항체가 생겼다고 판단했는데, 이것도 너무 이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항체가 얼마나 오래 견딜 수 있는지를 판단할 수 없어서다.

스탯은 참가자에서 생성된 항체가 코로나19로 회복된 사람과 비슷하거나 더 많다고 한 부분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간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된 환자들의 경우 생성된 항체 수준이 극적으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기저 질환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었다. 이에 항체 생성 수준을 단순 비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이 사실상 없다는 것이다.

해당 백신 임상시험을 모더나와 함께 진행한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가 논평을 거부한 점도 의구심을 키운다.

모더나의 백신에 대한 의문이 커진 영향으로 주가가 10% 이상 빠지면서 미국 증시도 상승 탄력을 잃어 이날 다우지수는 급락한 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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