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원과 추대 협의를 벌인 김 의원은 민주당 국회의장단 후보등록 마지막 날인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많은 고민 끝에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총선에서 국민들이 민주당을 거대여당으로 만들어주신 건 청와대가 정부, 국회가 하나로 힘을 모아 코로나19 위기, 특히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집권여당이 되어달라는 뜻”이라며 “경제위기 극복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역할에 전념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의 불출마로 국회의장 후보에는 박 의원이 단독 후보로 등록하게 될 예정이다. 박 의원과 김 의원의 경쟁 구도였던 국회의장 경선은 박 의원이 합의 추대되는 것으로 교통정리가 이뤄진 것이다. 그간 이들 의원은 경선을 앞두고 물밑에서 경쟁을 벌였지만, 경선보다 합의 추대를 해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가 힘을 얻자 회동을 갖는 등 단일화를 논의해 왔다.
이에 따라 박 의원은 세 번째 도전 끝에 국가의전서열 2위인 국회의장에 오르는 영예를 안게 됐다. 박 의원은 대전고, 성균관대를 나와 중앙일보에 입사해 홍콩특파원과 경제부장을 지냈다. 김대중 정부 출범 직후인 1998년 국민회의 수석부대변인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1999년에는 고건 서울시장 시절 정무부시장을 지낸 뒤 2000년 16대 국회에 입성해 대전에서 내리 6선을 했다. 2012년 19대 국회 전반기에는 국회 부의장을 맡았다.
그는 이번 총선 당선 인터뷰에서 “21대 목표는 싸우지 않고 일하는 국회,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국회를 만들기 위한 국회 개혁이 목표”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