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확실성 확대” 상장사 경영진도 현금 확보 주력

입력 2020-05-1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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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가가 빠르게 회복한 상장사 중심으로 경영진들이 지분을 매각해 현금화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코로나19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영진도 주주 입장에서 현금을 확보하는 게 가장 합리적이라는 판단에서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NHN한국사이버결제의 박준석 대표이사, 정승규 부사장은 지난 7일 각각 7만 주를 9236원에 스톡옵션을 행사했다고 공시했다. 이후 같은 달 11일, 13일에 걸쳐 4만 주를 주당 4만4000~4만8000원에 장내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상승에 따라 두 경영진은 스톡옵션 행사로 각각 19억 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했다.

NHN한국사이버결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급증하자 관련 수혜주로 엮여 주가가 급등했다. 올 초 2만 원대에서 움직이던 주가는 지난 15일 5만6800원으로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마니커에프앤지의 최대주주인 팜스토리 역시 지난 11~12일 1만659원에 78만5066주를 장내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매도로 팜스토리 지분율은 7.29%포인트 떨어진 49.12%로 낮아졌다. 팜스토리는 올해 2월부터 마니커에프앤지 지분 낮추기에 주력하며 총 208억 원을 현금화한 상태다.

마니커에프엔지 주가 역시 코로나19발 육류대란으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회사 측은 유동성 확보 목적으로 주가 방향에 따라 마니커에프앤지 주식을 장내 매도하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프로스테믹스의 최대주주 리더스코스메틱은 13일 자로 보유 중인 프로스테믹스 주식 24만7500주를 4158원에 시간외매매방식으로 지분을 넘겼다고 공시했다. 최근 프로스테믹스는 케피어 그레인 유래 미세소포체 용도와 관련해 특허를 취득했는데, 해당 특허가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발현 억제에 효과가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주가가 오른 바 있다.

정하윤 EDGC 상무이사는 6일 1만4000원에 1000주를 장내 매도했다. EDGC는 관계사 솔젠트의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로 올 초 대비 세 배 넘게 주가가 올랐다.

이처럼 상장사 최대주주, 경영진들의 지분 매도가 증시 불확실성에 기반을 둔 현금확보 전략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최근 상장사들이 재무구조 개선을 내세워 유형자산, 부동산 등을 매각하는 사례가 대폭 늘어난 것과 비슷한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올해 이마트, 아모레퍼시픽, LG하우시스, 롯데푸드, 파버나인 등이 재무구조 개선 등을 이유로 자산을 매각한 바 있다.

한 상장사 관계자는 “최근 증시 회복보다 하반기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크다 보니 기업 입장에서 유휴자산 매각해 현금을 보유하는 게 효율적으로 보고 있다”며 “각 기업에서 유동성 확보를 강조하면서 경영진, 최대주주도 유동성 확보를 선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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