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더 강하고 유능한 대안정당의 길 갈 것”
21대 총선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표로 고민이 깊어진 정의당을 향해 전문가들은 리더십 전면 재편 등을 제언했다.
정의당의 싱크탱크인 정의정책연구소가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21대 총선 평가와 정의당의 과제’ 토론회를 개최했다.
정의당은 21대 총선에서 지역구 출마 75명 중 심상정 대표만 당선, 정당 득표율 9.6%를 기록했다.
이대근 우석대 교수는 발제문에서 “21대 총선 구도가 반드시 불리한 것만은 아니었다. 거대 양당의 경쟁적 위성정당 창당과 제3당의 무기력증에 불만을 가진 시민들을 결집할 공간이 있었지만 이들을 유인할 매력을 발산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로운 담론으로 기성 정치를 깨우는 역할을 포기하고 기득권 정당으로부터 지대를 할당받으려는 마름 정당을 지향했다”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옹호로 더불어민주당의 2중대로 변질됐다”고 했다.
아울러 “과도한 정치제도 개혁 의존과 낙관주의는 조국 지지 등으로 인한 진보적 정체성의 훼손이라는 값비싼 비용을 치렀고, 결과적으로 가성비 낮은 전략이 됐다”고 언급했다.
이상일 캐이스탯컨설팅 소장도 “정의당은 민주당과의 연대·공조 전략에 치중해왔고, 보수 세력의 확장을 저지해야 한다는 당위가 정의당의 독자 노선보다 우위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권자가 진보정치에 기대한 것과 정의당이 유권자에 화답한 메시지는 서로 엇갈렸으며 매칭되지 못했다”며 “선명한 진보적 가치의 메시지 정치를 복원하는 것이 정의당의 1차 과제”라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이번 21대 총선이 촛불 혁명 이후 최초의 선거라는 점에서 개혁의 골든타임”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선거제도 개혁이 거대 양당 체제 이후에 대한 전망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정의당으로서는 선거제도 개혁을 통한 교섭단체 진입이라는 목표를 중심에 두게 됐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고 선거제도 개혁을 중심에 두면서 정의당의 정체성 후퇴 또는 훼손 그리고 기대가 높았던 만큼 또 상실감과 실망감도 내부적으로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이런 점을 잘 극복하고 9.6%에 담겨 있는 국민의 기대, 바램을 우리 당이 어떻게 혁신 과정을 통해서 성실하게 풀어나갈 것인가가 과제로 남아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총선 평가를 계기로 해서 과감한 혁신과 쇄신을 통해서 더 강하고 유능한 대안정당의 길을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