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람코, 국제유가 급락에 1분기 순익 25% 급감

입력 2020-05-1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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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사우디 아람코의 원유 시설. 사우디아라비아/로이터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사우디 아람코의 1분기 순이익이 국제유가 급락 여파로 25% 급감했다.

12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아람코는 이날 1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833억 리얄(약 28조200억 원)에서 625억 리얄로 25%로 급감했다고 밝혔다.

최근 국제유가는 공급과 수요, 양측면에서 하방 압력을 받았다. 사우디가 러시아와의 감산 합의에 실패하자 증산에 나서면서 원유 공급 과잉이 시장을 흔들었다. 설상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에 세계 경제 활동이 멈춰서면서 글로벌 원유 수요는 급감했다. 원유 공급 과잉 사태에 저장 공간 부족 우려마저 심화하자 급기야 유가가 마이너스권으로 추락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도 벌어졌다.

다급해진 산유국들은 감산 합의에 나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10개 주요 산유국 연대체인 OPEC플러스(+)는 지난달 12일 긴급 화상회의를 열어 5월 1일부터 6월 말까지 두 달 간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원유 수요가 급감하면서 국제유가가 폭락세를 이어가자 사상 최대 규모의 감산에 합의한 것이다.

그러나 세계 원유 공급량의 10% 수준에 해당하는 감산 합의도 감산 규모의 3배에 달하는 글로벌 원유 수요 급감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이어졌다.

이에 사우디를 비롯한 산유국들은 조기 감산에 돌입했다. 아람코는 원래 5월 1일부터였으나 4월 셋째 주부터 감산에 들어가 산유량을 기존의 하루 약 1200만 배럴에서 850만 배럴로 낮췄다. 쿠웨이트, 알제리, 나이지리아도 감산 시기를 예정보다 앞당겼다.

산유국들의 시장 안정화 노력에도 유가는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1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2.4%(0.60달러) 내린 배럴당 24.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사우디를 비롯한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 발표에도 하락했다. 사우디는 6월부터 자발적으로 하루 100만 배럴의 추가 감산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사우디에 이어 아랍에미리트(UAE)와 쿠웨이트도 산유량을 더 줄이겠다고 밝혔다.

브렌트유 가격도 올 들어 50% 이상 하락했고 현재 가격은 배럴당 30달러를 밑돌고 있다. 사우디의 수지 타산을 맞추기 위해 필요한 유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 위기는 과거 어떤 경험과도 다르다”면서 “아주 복잡한 시장 환경과 급격히 변하는 사업 환경에 적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람코는 매출 감소에도 1분기 187억5000만 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아람코는 기업공개(IPO) 이전, 투자 유치 일환으로 향후 5년간 연간 750억 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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