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코로나 쇼크 저점은 2분기…V자 대신 하반기 U자형 반등 전망

입력 2020-05-05 14:00수정 2020-05-0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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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 저점 전망 엇갈려, 3분기 후반부터 회복세 기대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재계 주요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쇼크에 따른 실적 저점을 2분기로 점치고 있다.

업종별로 회복시기가 엇갈리지만 V자 반등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반기 들어 U자형 회복세를 기대하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5일 재계 주요기업에 따르면 코로나19 쇼크에 따른 실적 저점은 2분기, 길게는 3분기 중반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역시 국내 주요 상장사 138곳의 2분기 영업이익을 약 19조9719억 원(4월 29일 기준)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2조3155억 원)과 비교하면 10.5% 감소한 것이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이었던 1월 말 전망치(27조2502억 원)와 비교하면 무려 26.7%나 줄어든 규모다.

업종별로 저점에 머무는 기간, 회복세가 시작되는 시점 등은 엇갈렸다.

2분기 들어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세가 진정된 반면, 미국과 유럽 등 주요시장은 여전히 사태의 정점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수출길도 끊긴 곳이 많다. 4월 무역수지는 9억5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012년 1월 23억2000만 달러 적자 이후 8년 3개월 만에 적자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추세의 지속이다. 주요 교역 상대국의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지 않으면 수요 위축이 수출 감소 장기화로 이어질게 뻔하다. 경제 성장에 복합적인 타격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도 여기에서 나온다.

▲1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시장 우려와 달리 실적 선방을 기록했다. 다만 두 곳 모두 2분기 실적에 대한 공통된 우려를 내놓고 있다. (그래픽=이투데이)

◇스마트폰 수요 2분기가 고비, 올해 역성장 불가피=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자업계는 소비심리 척도 가운데 하나인 ‘스마트폰’ 시장의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4월 스마트폰 판매량이 평년의 80% 수준까지 회복했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멈추면서 소비심리가 회복 중인 셈이다.

이와 달리 미국과 유럽, 남미에서는 확산세가 지속 중이어서 여전히 판매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일부 지역의 판매 상승이 또 다른 시장의 판매 하락으로 상쇄되며 2분기가 시장 수요의 저점이 될 전망이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연구원은 “수요와 공급, 양쪽 측면에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2분기가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며 ”하반기에 빠르게 수요가 회복될 가능성이 있지만,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역성장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비해 온라인ㆍB2B 채널을 강화 중이다. LG전자는 수요 위축기에 대비해 보급형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된 반면, 미국와 유럽 등 주요 자동차 시장의 산업수요 감소는 여전히 정점을 향해 달리고 있다. 그 탓에 국내 완성차 수출금액은 10년래 최저치에 머물렀다. (그래픽=이투데이)

◇4월 美 자동차 판매 반 토막…회복세는 3분기부터=자동차 산업 역시 2분기를 저점을 보고 있다.

2월부터 일찌감치 중국산 부품수급 차질을 빚으며 생산 중단을 반복했던 국내 완성차 업계는 이제 해외 시장 셧다운, 수요급감에 직면했다.

당장 지난달 글로벌 자동차 부문 산업 수요가 지역별로 55%까지 폭감하면서 판매가 반 토막 난 상태다. 4월 미국 자동차 시장은 전년 대비 52% 감소했다.

5월부터 주요 생산설비가 본격적인 재가동에 나설 계획이지만 당분간 부분가동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그 때문에 완성차 업계는 본격적인 회복세가 3분기 중반에 시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조사연구실 관계자는 “중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주요 국가가 자동차 산업 수요 회복을 위한 정책 지원을 내놓고 있다”며 “단순한 개별소비세 인하를 넘어서 노동시장의 유연성 등을 갖출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유업계의 여파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1분기 실적 하락의 요인이었던 국제유가 급락과 항공유 등의 산업수요 감소가 2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그래픽=이투데이)

◇국제유가 급락…정유업계 재고가치 폭락=정유업계는 1분기부터 직격탄을 맞았고 2분기 역시 상황이 비슷할 것으로 관측했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보유 중인 재고의 가치가 크게 하락한 탓이다.

유가 급락과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부진이라는 최악의 상황에서 정유사들은 1분기에 이미 최대 4조 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2분기에도 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회복의 뚜렷한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저점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1분기 실적 부진의 요인이었던 항공유ㆍ가솔린의 글로벌 수요 부진이 여전한 데다, 단기간에 정제마진 회복이 어렵고, 유가 상승도 요원한 상황이다.

항공업계 역시 저점에 머무는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어질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국내 주요 항공사는 1분기에만 무려 6000억 원에 육박한 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에는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상황으로, 2분기 전 세계 항공사들의 순익이 전년보다 약 40%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3분기 후반에 들어서야 항공 수요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하고 있다. 동시에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려면 최소 2~3년은 걸릴 것이란 관측도 지배적이다.

(그래픽=이투데이)

◇저점은 2분기…V자보다 U자형 반등 유력=이렇듯 재계 주요기업은 2분기 실적 하락 폭이 1분기보다 크다는데 이견이 없다.

다만 2분기가 저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에서는 업종별로 차이를 보였다. 길게는 3분기까지 하락세가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예컨대 조선업계는 당장에 여파가 2분기부터 이어지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산업 수요 감소와 경기 위축의 여파가 뒤늦게 이어지는 특성 때문이다.

다만 수주 감소는 이미 시작했다. 1분기 세계 선박 발주량은 작년과 비교해 70% 감소, 국내 3사 수주 실적 역시 연간 수주 목표의 5~6% 선에 머물렀다.

지금 당장 실적에 별다른 영향이 없는 반면, 수주감소 여파는 내년 길게는 내후년에 현실화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재계 관계자는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시절과 2000년대 말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상황이 다르지만, 여파는 더 크게 다가오고 있다”며 “업종별로 2분기, 길면 3분기를 실적의 저점으로 판단 중이다. 백신 개발을 포함한 긍정적 변수에 따라 저점에서 회복하는 속도는 상당히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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