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분기 적자에 시장 출렁이자 "수요 감소에 따른 감산 없다" 일축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적자’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든 에쓰오일(S-OIL)이 회사의 근원적 경쟁력은 굳건하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던졌다.
시장의 예상보다 큰 1조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받을 충격을 최소화하고자 회사의 기초체력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에쓰오일은 27일 열린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에 1조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대부분은 유가 하락으로 인한 재고평가 손실, 원가 계산 손실, 래깅마진으로 인한 손실”이라며 “회사의 고정적 이익은 포지티브(Positive)한 영역에 있고 실제로 제품을 판매를 못한다거나 가동률을 낮추는 문제점은 없다”고 강조했다.
에쓰오일은 이날 1분기 매출액이 5조198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7%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1조7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제유가 급락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으로 대규모 재고 관련 손실이 발생하고 정제마진이 약세로 돌아선 탓이다.
에쓰오일은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정제설비의 감산과 제품의 수요 감소는 없다고 설명하는 데 컨퍼런스콜의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최근 정유사들이 시장 상황이 악화하며 감산의 효과를 보기 위해 정기보수를 앞당기고 있는 상황이지만, 에쓰오일은 제품 수요 감소에 따른 가동률 조정과 재고 축적은 없다고 일축한 것이다.
에쓰오일은 “정유 제품 수요가 감소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 가동률을 줄이지 않고 완전히 공정을 돌려도 소화할 수 있는 상태”라며 “아직 가동률 줄일 계획은 구체적으로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예정된 조정은 일부 있겠지만 마진 하락, 또는 수요 감소로 인한 가동률 축소조정은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지난해 말에 비해 증가한 재고와 관련해서도 “판매를 못해서가 아니라 출하 시설 문제로 4월 초로 지연되면서 늘어났다”고 잘라 말했다.
특히 에쓰오일은 2분기 실적 개선을 조심스럽게 예상하면서도 감산을 진행 중인 다른 회사와 차별점을 뒀다. 이 회사 관계자는 “2분기에 시장 상황 좋지 않아 경쟁력 없는 플레이어는 불가피하게 감산할 것”이라면서 “(에쓰오일은) 2분기 이후로는 정제마진이 점차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