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꾸준히 증가하는 치매환자…혹시 내 가족이 걸린다면?

입력 2020-04-27 13:21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김세진 부산사상중앙병원 정신과 원장

본격적인 인구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치매'가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치매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2015년 31만 6천 여 명에서 2019년 49만 5천여 명으로 급증했다.

여기에 혈관성치매와 신경퇴행성 치매를 더하면 그 숫자는 더 늘어난다. 또한, 65세 이상 고령층의 치매 발병률은 2020년 10.3%에서 2050년에는 16.1%로 증가할 것이라는 중앙치매센터의 조사결과도 있을 만큼 치매는 고령화 사회에서 더욱 빈번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는 질환으로 예측된다.

치매가 두려운 이유는 특별한 치료약이 없기 때문인데, 완치를 기대하기 힘들어서 '가정파괴질환'으로 불리기도 한다. 실제로 삼성서울병원 연구팀의 통계 발표에 따르면 치매 환자는 증상이 처음 나타난 때부터 평균 12년 6개월, 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이후부터는 9년 3개월가량 투병 생활을 하게 된다. 치매 환자들은 생을 마치기까지 꾸준히 투병 생활을 이어가야 하며, 투병 기간 동안 치료의 질에 따라 삶의 질 역시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치매는 알츠하이머 병이나 혈관 질환과 같은 질병에 의해 뇌가 손상 받을 때 발생하는 여러 증상이 모여 발병할 수 있다. 그 원인에 따라 다양한 종류로 구분되는데 알츠하이머 병은 고령 치매 환자 2/3에서 보이는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이며, 혈관성 치매, 루이체 치매, 전두측두엽치매가 그 뒤를 잇는다.

아직까지 치매의 증상 일부를 완화시켜주는 치료제는 있지만 뇌의 병변 진행을 멈추거나 완전히 회복시키는 치료법은 없다. 혈관성 치매의 경우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심혈관 질환을 치료하는 약을 처방하게 되며 언어치료와 작업치료, 인지치료를 병행하게 되면 언어와 운동기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또한, 치매는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악화되는 경과를 보이게 된다. 특히 치매환자는 통증이 있을 가능성이 높지만 이에 대해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통증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환자의 행동 조사를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치매는 여러 인지기능이 나빠지는 것이지만 대체로 순서가 있다. 치매 초기 단계에는 단순기억장애만 있을 수 있으며 이 단계에서 치매로 발전할지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없다.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병 초기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 의료진을 선택해 조기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인지건강에 좋은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권장되며,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습관 고혈압과 당뇨 등의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도움될 수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