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펀더멘털 이상無, IMF 학습효과...반등 구간에서 환매 가능성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끝없는 추락세를 반복하고 있다. 펀드 투자자들은 이제 원금 회복에 대한 기대는커녕, 손실이 조금이라도 더 커지기 전에 환매를 고려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지난 한주(10월2일~10월 9일) 국내주식형 펀드에서는 2806억원이 빠져나갔으며, 해외주식형 펀드에서는 883억원이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이 정도 규모로 펀드런과 같은 본격 펀드 환매를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보지만, 펀드 투자자들의 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있다는 데는 일치하는 분위기이다.
그렇다면,지금 이 시점이 과연 펀드 환매를 고려할 만한 수준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지금 펀드 환매는 바른 선택이 아니다.
왜냐하면, 현재의 주가 급락은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의 이상 징후이기 보다는 해외 펀더멘털의 변화로 나타난 상황이기 때문이며 또한 과거 IMF때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지만, 당시 투자자들은 낮은 가격에 펀드를 환매하면서 더 큰 손실을 보기도 했었다.
다시 말해 지금의 투자자들은 당시의 학습효과로 인해 증시가 하락할 때 펀드 환매는 반드시 바람직한 투자방법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SK증권 안정균 펀드애널리스트는 "환매가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국내 펀드런의 가능성은 현 시점에서 높지 않다"고 예상했다.
메리츠증권 박현철 펀드애널리스트 역시 "과거와 같이 주가 하락이 저가매수 자금유입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정체된 자금흐름 또는 소폭의 수탁고 감소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나 대규모 환매 가능성까지 연결시킬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하나대투증권 서경덕 펀드애널리스트는 "2000년도의 경우 지수가 고점대비 34.6% 하락하는 과정에서 주식형펀드 자금은 오히려 순유입을 보였고 반등구간에서 자금 순유출이 발생했다"며"2004년도의 경우에도 고점대비 지수가 28.2% 조정을 보인 이후 반등국면에서 자금 이탈이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그는 "과거의 사례로 볼 때 현재와 같은 지수 하락구간에서 펀드런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조정기간이 길어지거나 또는 지수 반등이 있을 경우 부분적으로 주식형펀드 환매는 발생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SK증권 안 펀드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가 향후 반등하게 되면 환매에 대한 압력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 서 펀드애널리스트 역시 "과거의 사례로 볼 때 현재와 같은 지수 하락구간에서 펀드런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조정기간이 길어지거나 또는 지수 반등이 있을 경우 부분적으로 주식형펀드 환매는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