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23일 국내 증시가 유가 반등 등 요인으로 위험자산 선호가 높아져 상승 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코스피 지수가 큰 폭 하락 후 1900선 내외로 급히 회복한 것에 대한 부담으로 하락 베팅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종목이나 업종에 개별 투자하는 쪽이 더 낫다는 판단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 MSCI 한국지수 ETF는 2.97% MSCI 신흥지수 ETF는 2.73% 상승했다.
전일 2% 가까이 하락하던 한국 증시는 장 후반 정부의 추경 발표에 힘입어 상승 전환에 성공했었다. 특히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이어갔음에도 불구하고 호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강세를 보였다. 오늘 미 증시도 개별 기업들의 실적과 국제유가의 강세에 기반 상승했다. 특히 국제유가의 급등으로 투자심리가 안정을 보이자 개별 기업들의 실적 발표 내용 중 긍정적인 부분만 반응을 보이는 경향을 보인 점이 특징이다.
실제 텍사스 인스트루먼트가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으나, 고객들이 공급망 중단을 우려해 재고 축적에 나서며 매출이 증가했다고 경고했었다. 더불어 재고 축적이 완료되면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반도체 업종은 코로나로 인해 PC와 서버향 매출 증가에만 주목하며 강세를 보였다. 결국 시장 참여자들은 긍정적인 부문에만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러한 긍정적인 투자심리는 오늘 한국 증시 상승을 이끌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 저장고가 5월 첫 주에 포화 상태에 이를 수 있어 여전히 원유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가 크다는 점, 코로나로 인한 실적 급감으로 높은 밸류에이션 우려가 여전하다는 점을 감안해 주식시장 상승폭이 확대되기보다는 차익 욕구가 높아질 수 있어 매물 출회를 배제할 수 없다. 더불어 장 마감 후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램리서치로 인해 반도체 관련주가 약세를 보인다는 점도 부정적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 지수가 1900선 부근에서의 흐름을 이어가면서 하락에 대한 우려와 베팅도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 증시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수출 추이를 이용해 코스피의 레벨을 평가해 보면 4월은 전년비 -18% 수준의 수출 감소가 나타난다고 해도 현 지수대를 과열로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반등을 끌어낸 주체가 개인이었다는 점에서 해당 주체의 수급 여력을 살펴보면, 아직도 130조 원 수준의 머니마켓펀드(MMF) 잔고와 45조 원대의 예탁금이 존재한다. 2월 중순 이후 개인들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순매수했는데, 이 기간 매수 평균 단가는 전일 종가보다 높은 상황이다. 즉, 개인들이 지수 하방 압력을 형성할 수 있는 삼성전자에 대해 뚜렷한 매도 유인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판단할 수 있다.
국내 기관(투신 사모)들의 경우도 삼성전자에 대한 매도 여력이 크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외국인들의 경우 단언하기 어려운 상황이나 적어도 안전자산 선호도 지표의 방향성이 꺾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반등 폭에 대한 부담만으로 지수 하락에 대해 베팅을 하기 보다는 개별 종목이나 업종 중심의 각개 전투에 주력해야 하는 시점으로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