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임직원들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에 나서면서 현재 주가 기준 최소 7배 평가차익을 남기게 됐다. 앞서 해당 임직원들은 스톡옵션 행사 후 상장 이래 최고점 수준에서 보유 주식을 매도한 바 있다. 다만 스톡옵션 행사 후 임직원들의 매도 시기에 따라 실제 이익 규모는 바뀔 수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김병훈ㆍ권우석 사장 등을 포함한 임원 10명, 다수 직원들이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총 40만8200주가 발행됐다고 전날 공시했다. 행사가액은 1만원이다. 21일 에코프로비엠 종가(7만3800원)와 단순 비교하면 260억 원의 평가차익을 실현한 셈이다.
앞서 2017년 에코프로비엠 임직원들은 총 2055만5966주의 스톡옵션을 부여받았다. 이번 행사물량을 제외하면 총 56만7000주가 남은 상황이다.
에코프로비엠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일정 시기에 임직원들에게 스톡옵션 행사를 일괄적으로 공지한다”며 “내년이 스톡옵션 행사가 가능한 마지막 시기”라고 설명했다.
주식매수선택권으로 쓰인 스톡옵션은 임원에게 주어진 일종의 성과보상제도다. 미리 정한 가격에 회사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것이다. 일정 기간이 지나 정해진 가격보다 회사 주가가 오르면 주식으로 바꿔 차익을 챙길 수 있다.
임직원들은 매년 스톡옵션 행사 후 주가 급등기에 맞춰 쏠쏠한 차익을 남기기도 했다. 김병훈ㆍ권우석 사장 등을 포함한 임원 6명은 지난 2월 17일~26일에 보유 주식을 대거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7만8000원~9만2000원 사이에서 일부 주식을 매도했다. 이는 에코프로비엠 상장 후 최고가 수준이다. 이밖에 다른 임원들도 3월 3일, 4월 3일에도 주식을 현금화했다.
에코프로비엠은 모회사 에코프로에서 물적분학한 후, 2019년 3월 상장한 양극재 생산기업이다. EV 배터리 시장에서 NCM과 NCA 양극재를 모두 보유한 국내 유일한 업체로 꼽힌다.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특히 삼성SDI와는 합작법인(JV)설립해 NCA 양극재 출하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최근 주가가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