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거래소 “헬스케어주 17% 폭락은 시스템 오류서 비롯” 사과

입력 2020-04-2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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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업그레이드하고 나서 지수 산정 기능 고장”

▲시스템 오류가 일어난 중국 CSI300헬스케어지수 20일 변동 추이. 출처 블룸버그

중국증시에서 20일 오전 주요 벤치마크 지수가 폭락하는 사고가 일어난 가운데 상하이 증권거래소가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나서 오류가 일어나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사과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장 초반 헬스케어 기업 주가를 종합한 CSI300헬스케어지수가 최대 17% 폭락하는 일이 일어났다. 문제는 이 지수에 속한 29개 종목 중 어느 것도 당시 2% 이상 하락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거래소는 이와 관련해 웨이보에 올린 성명에서 “지난 주말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한 뒤 지수 산정 기능에서 오류가 생겨 이 같은 혼란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CSI300헬스케어지수는 오후 들어서는 1% 안팎으로 상승하고 있다. 상하이와 선전거래소 전체 주가를 종합한 CSI300지수도 헬스케어지수 오류 영향으로 장 초반 최대 2.8% 급락하고 나서 오후 들어서는 0.2% 상승으로 전환했다. 중국 본토증시는 원래 주가 변동폭을 위아래로 하루 10%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선전칭하이다오이인베스트먼트홀딩스의 루바오량 펀드매니저는 “내 생에 이와 같은 일은 본 적이 없다”며 “특히 이번 실수는 다양한 상장지수펀드(ETF) 거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확실하게 나쁜 실수다. 아무도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고 생각조차 못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소 20개의 ETF가 CSI300지수를 추종하며 이들 펀드 상당수는 중국 본토는 물론 한국과 대만, 홍콩증시에 상장돼 있다. 거래소는 이날 장이 마감된 이후 장중 고점과 저점 관련 발생했던 오류를 수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CSI300지수는 올 들어 지금까지 6.2% 하락했으나 헬스케어지수는 의료수요 확대 영향으로 10%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