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도 2억 넘게 '뚝'… 강남발 집값 하락 강북권으로 확산

입력 2020-04-12 15:14수정 2020-04-1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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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감정원)

서울 강남권발(發) 아파트값 하락세가 강북으로 확산하고 있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16억4000만 원에 팔리며 최고가를 기록했던 마포구 대흥동 '마포자이2차' 전용면적 84㎡형은 지난 2일 13억9000만 원에 거래됐다. 집값이 4개월여만에 무려 2억5000만 원이나 하락한 것이다.

마포구 '신공덕 삼성래미안1차' 전용 114㎡형도 지난해 말 최고가인 14억 원에 거래됐으나 지난달 12일엔 13억1000만 원에 팔렸다.

아직 실거래 신고가 되지 않았지만 강북지역 대장주 아파트로 꼽히는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형이 지난 2월 14억9000만 원에 거래된 것으로 전해졌다. 단지 내 같은 면적의 아파트가 올해 1월 역대 최고가인 16억50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새 1억6000만 원 하락한 셈이다.

마포구 공덕동 J중개업소 관계자는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보유세 부담 증가로 다주택자들을 중심으로 매도를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등 이곳 랜드마크 아파트에서 일부 급매가 나오면서 일부 단지의 경우 호가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마포구는 부동산 시장에서 이른바 '마용성'(마포ㆍ용산ㆍ성동구) 중 한 곳으로 강북 집값을 견인하던 곳이었다. 강남에 이어 마포구 등 강북 주요 지역 아파트값이 하락하자 집값 조정 흐름은 강남지역과 마용성에 이어 강북,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실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2주 연속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개가격이 전주 대비 0.04% 하락한 가운데 마포(-0.04%)·용산(-0.04%)·성동구(-0.01%) 아파트값도 일제히 떨어졌다.

권대중 명지대 교수는 "대출 제한과 자금조달계획서 증빙 강화 등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거래량 자체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떨어지고 있다"며 "이같은 현상이 강남에서 강북으로 번지고 있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추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매매 거래량 추이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크게 감소한 상황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3817건으로 지난달(8021건)보다 크게 줄었다.

이달 거래량도 12일 기준 155건에 불과했다. 부동산 거래 신고 기한이 ‘계약 체결일로부터 30일 이내’라는 점을 감안해도 확연히 줄은 모습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주택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 두건의 거래로 가격이 결정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며 "정부 규제 등으로 당분간 가격 하락이 나타나고 있지만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자금이 유입될 곳도 한정적이어서 집값 흐름을 단정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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