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중앙銀 금리인하 동조...경상수지 '4분기 흑자' 전망
이성태 한은 총재는 9일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금융시장의 불안이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마친 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외환시장은 비정상적인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금리인하 효과에 대해서는 "이번 0.25% 인하 효과가 단기간에는 큰 영향을 못 주겠지만, 금리변동이 한번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는 누적 효과가 있다"며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도 내비췄다.
'금리인하가 섣부른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난 8월 금리인상 당시와 지금은 환경이 많이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당초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훨씬 우세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전일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큰 폭의 금리인하를 전격 단행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도 "정책을 결정할 때 다른 나라, 특히 세계 경제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국가들의 정책 당국이 어떻게 하는지는 우리나라 정책결정에 중요한 참고가 된다"면서 동조현상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금융위기의 진원지인 미국이나 밀접한 영향을 받고 있는 영국 및 유럽과는 분명히 상황이 다르다"면서 인하폭이 상대적으로 적은 배경을 설명했다.
경상수지와 관련해서는 "지난 7월과 8월에는 큰 적자가 났고 9월에도 적자가 예상된다"면서도 "하지만 10월 즉 4분기부터는 매월 흑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초에는 90억달러 정도의 적자를 예상했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약 110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환율 방어'에 대해서는 "외환보유액을 사용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정부와 항상 협조하고 있다"며 "2인3각 경기를 하듯이 기획재정부와 한은 실무자들이 항상 의논하면서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제금융위기가 언제쯤 끝날 것 같냐'는 질문에는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노력하고 있지만 미국의 상황과 연계돼 있기 때문에 언제라고 말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