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재무분석] 명문제약, 주주 손 벌려 빚 청산…실적 개선 가능할까

입력 2020-04-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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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제약 연결기준 실적 추이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낸 명문제약이 4년 만에 주주들에게 손을 다시 벌린다. 명문제약은 유상증자 대금을 기반으로 채무 부담을 낮추는 한편 신공장으로 품목 이전을 마무리한다는 구상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명문제약은 전날 이사회에서 30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현재 주식 수의 28.8%에 해당하는 708만 주의 신주가 발행된다.

신주의 예정발행가는 4240원이며 오는 6월 15일에 최종 확정된다. 우리사주조합에 20%가 우선 배정되고 주당 신주배정 주식 수는 0.23139주다. 납입일은 6월 26일, 7월 8일 상장될 예정이다.

명문제약이 증자에 나선 것은 2016년 이후 4년 만으로, 채무 부담을 낮추려는 목적이 가장 크다. 유증 조달 자금 중 166억 원을 채무상환에 쏟아부을 계획이다. 나머지는 시설자금(50억 원)과 운영자금(84억 원)으로 쓰인다.

명문제약은 1988년 경기 화성 향남읍에 준공한 의약품 생산 공장을 갖고 있다. 그러나 30여 년 가까이 증설과 리모델링이 없었던 탓에 생산성 저하와 캐파 증대의 어려움이 가중했다. 이에 cGMP 수준으로 2공장을 신축해 2018년 8월부터 가동하고 있다. 신축 공장 투자금 370억 원가량은 주주배정 증자와 전환사채, 외부 차입 등으로 마련했다. 이 때문에 명문제약의 재무 안정성은 다소 훼손됐다.

명문제약의 연결기준 유동비율은 2016년 101.2%였지만 줄곧 내림세를 보여 작년에는 75.5%까지 떨어졌다. 총자본에서 순차입부채가 차지하는 순차입금비율은 2016년 64.9%에서 지난해 135.8%로 두 배가 됐다. 아울러 150% 이하 수준에서 관리되던 부채비율은 반대로 229.8%까지 치솟았다.

부채비율 급증에는 4년 만에 낸 대규모 적자도 영향을 미쳤다. 명문제약은 2016년 들어 매출이 1400억 원대에서 정체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갈수록 줄어 2016년 101억 원에서 2018년 49억 원으로 반 토막 났고, 작년에는 143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여기에 전년도 영업이익에 육박하는 이자비용 등이 붙어 208억 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다만 실적 부진은 작년으로 그치고 올해는 품목 이전을 대부분 마무리 지어 다시 흑자 기조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 김성재 연구원은 “2020년부터는 증설 효과로 인한 매출액 증가와 수탁 생산 내재화에 따른 이익률 개선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올해 매출 1600억 원에 영업이익 112억 원으로 흑자전환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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