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설’ 두산건설, 원매자는 누가될까?

입력 2020-04-0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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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양시 탄현동에 들어선 '일산 위브더제니스' 단지 모습. (사진제공=두산건설 홈페이지)

두산중공업의 자회사 두산건설의 매각 가능성이 인수·합병(M&A) 시장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면서 잠재적 원매자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매각 주관사인 BDA파트너스를 통해 잠재적 원매자를 대상으로 투자안내서(티저레터)를 배포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BDA파트너스는 과거 두산그룹의 여러 딜을 진행한 곳”이라면서 “공개입찰보다는 매각 주관사가 측이 프라이빗하게 딜을 태핑(사전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 측은 매각설에 대해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지만, 지난해 12월 두산건설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부터 시장에서는 매각설이 일찌감치 거론돼왔다. 특히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등 채권단 은행에서 두산중공업에 유동성 위기를 위한 자구안을 요구하는 만큼 두산건설 매각설이 힘을 받고 있다. ㈜두산→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밥캣으로 이어지는 지배 구조 속에서 두산그룹이 알짜 자회사로 꼽히는 두산인프라코어와 밥캣을 쉽게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도 두산건설 매각설을 뒷받침한다.

실제로 중견 건설사를 비롯해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두산건설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중견 건설사들이 두산건설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면서 “두산건설이 가진 아파트 브랜드 ‘위브’가 인지도가 있는 데다 국내 건설사 도급순위에서 상위권이다 보니, 매력적인 자산이라고 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두산건설 ‘위브’는 지난해 부동산114와 한국리서치가 공동으로 선정한 2019년 아파트 브랜드 종합 순위에서 10위를 기록할 만큼 대중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일각에서는 PEF의 인수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 PEF 관계자는 “PEF라면 에쿼티나 메자닌 등을 통해 자금을 대고 현금흐름을 개선해 이후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매각하는 그림으로 갈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장 분위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두산중공업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 두산건설이 아닌 알짜 자산을 중심으로 매각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관계자는 “시장 분위기는 녹록지 않지만, 유동성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자금력 있는 중견 건설이나 에쿼티나 메자닌 형태로 지금을 수혈해줄 수 있는 PEF에 매각하는 것이 현재로써는 바람직한 그림”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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