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에 성공하며, 인류가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한 대한민국이 이달 3일로 ‘5G 상용화’ 1년을 맞는다.
반면 여전히 5G를 가입했다가 해지하는 등 기존 LTE에 비해 ‘요금은 비싼데 서비스가 별다르지 않다’는 이용자들이 적지 않다. 세계 첫 상용화 한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1년을 맞아 국내 5G 서비스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세계가 놀란 대한민국 5G…올해 1000만 시대 연다
5G 이동통신은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이 핵심이다. 국내 통신 3사는 글로벌 5G 시장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매년 수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했고, 결국 지난해 3월 정부의 지원과 함께 세계 최초 ‘5G 상용화’라는 금자탑을 쌓아 올렸다.
그 만큼 통신 3사의 5G 투자도 상당했다. KT는 3조2568억 원을 투입하며 가장 많은 투자를 이끌어냈다. SK텔레콤은 2조9200억 원을, LG유플러스는 2조6085억 원을 투입했다.
이를 통해 통신 3사가 전국에 세운 5G 기지국은 무려 21만여곳에 달한다.
올해 역시 작년에 못 잖은 기지국 신설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과 업계는 전국에 5G망이 촘촘히 깔리는 시기를 향후 2~3년 정도 더 걸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통 3사는 지난해 하반기를 5G 가입 500만 원년으로 잡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의 플래그십 모델 투입이 원활하지 않았고, 애플이 LTE 스마트폰을 내놓은 이유 등으로 목표량을 채우지 못했다.
지난 2월 말 기준 국내 5G 이동통신 가입자가 536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4월 5G 서비스가 상용화한 지 10개월 만이다.
올해 정부와 통신 3사의 5G 목표는 1000만 시대 돌파다.
업계는 갤럭시S20 시리즈 투입으로 무난하게 5G 1000만 시대에 돌입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공급부족 및 소비하락 등을 악재 요인으로 꼽는다. 여기에 LG전자의 신규 플래그십 시리즈 해외출시 및 애플의 LTE 유지정책 등이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 3사, 올해도 5G에 올인…전 세계 1억5000만대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올해 5G 망을 넓히고, B2B(기업 대 기업) 영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KT는 스마트팩토리·커넥티드카·관광 등 7대 영역을 중심으로 모든 산업에 5G를 확대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고, 양자 암호 기술을 적용한 기기를 세계 최초로 출시한다. 또한 전국 12곳에 5G MEC(모바일 에지 컴퓨팅) 거점을 구축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5년간 5G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와 기술 개발에 무려 2조6000억 원을 투자해 AR·VR 기능 중심의 서비스로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통신 3사는 정부와 함께 5G망을 ‘알뜰폰’ 업체에도 기존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해 5G 저변 확대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미 3월을 시작으로 에넥스텔레콤, 세종텔레콤, 아이즈비전 등 다수의 알뜰폰 업체가 중저가 ‘5G요금제’를 출시했으며, 5G 서비스 확대에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
5G 확대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추세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예의주시 했던 유럽연합과 미국, 중국, 일본 등이 올해를 기점으로 5G 서비스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유럽은 연내 모든 국가의 중심도시 1곳에서 5G 서비스를 개시하고, 중국 역시 32조원에 달하는 5G 투자를 단행하며 상용화에 고삐를 죈다. 특히 올해부터 고주파수 대역인 28㎓ 5G가 본격화 되면서 5G 서비스 확산이 더 가속화 될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시장이 악화된다고 해도 최소한 1억5000만대 수준으로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