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에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10.32포인트(1.84%) 하락한 2만1917.16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42.06포인트(1.6%) 내린 2584.5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4.05포인트(0.95%) 하락한 7700.10에 각각 장을 마쳤다. 이로써 1분기(1~3월) 다우지수는 23.2%, S&P500지수는 20.0%의 낙폭을 각각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14.2% 빠졌다. 분기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블랙먼데이’ 충격이 있었던 1987년 이후로, S&P500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도 각국 정책 당국의 경기부양책이 이어졌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해외 중앙은행과 미 국채를 담보로 한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거래를 시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기존의 통화스와프에 더해 달러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한 또 다른 방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조 달러(약 2400조 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 법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근 사상 최대인 2조2000억 달러 재정 부양책을 내놨지만 추가 부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도 중소은행에 대한 지급준비율(RRR)을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고 예고하는 등 경기부양 의지를 재확인했다.
주요 경제지표는 양호하게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35.7에서 52.0으로 큰 폭 반등했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미국의 3월 소비자신뢰지수도 120을 기록해, 110으로 하락할 것이란 시장 우려보다 양호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84만 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도 4만1000명을 넘는 등 증가세가 잡히지 않고 있다. 이탈리아의 확진자 증가가 둔화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스페인 감염자는 10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늘었다. 미국 확진자도 18만 명을 넘어섰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제가 3분기에 빠르게 반등할 수 있지만, 2분기에는 34% 역성장할 것이란 경고를 내놨다. 2차 대전 후 최악의 분기 성장률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또 미국 실업률이 15%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숀 스나이더 씨티퍼스널웰스매니지먼트 투자 전략 대표는 “전례가 없는 영역에 있다”면서 “미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매일 증가하는 상황에서 증시 바닥에 대한 답을 찾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1.63% 오른 것을 제외하고 전 업종이 내렸다. 금융주는 2.99%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