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후폭풍…중국서 1800만 명 일자리 잃을 수도

입력 2020-03-3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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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선 “도시 실업률 10%까지 치솟을 수 있어” 경고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상하이/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의 실직자 수가 무려 1800만 명이나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1일 중국 매체 차이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노무라증권 최근 중국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의 수출이 1~2월 17.2% 하락한 이후 감소 폭이 더 커져 향후 1~2분기 동안 약 30%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 결과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9%를 기록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수출 기업 등에서 1800만 명에 육박하는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신궈빈 중국공업정보화부 부부장(차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대외 교역이 앞으로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2월 중국의 도시 실업률은 지난해 12월 대비 1%포인트 상승한 6.2%를 기록, 2018년 관련 통계 발표 이후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중국의 실업률은 지난 20년 동안 4∼5% 수준이었다.

아이리스 팡 ING은행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900만명 가까운 역대 최대 규모의 대학 졸업자가 노동시장에 나온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도시 실업률이 10%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여름 중국의 대학 졸업자는 874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들이 선호하는 양호한 일자리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올해 1∼2월 도시 신규 일자리는 108만 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174만 개)보다 크게 줄었다.

중국 구직 사이트인 자오핀과 베이징대 광화경영대학원이 중국 내 100만 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2월 기업 구인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급감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실업난 해결을 위해 각종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올해 국영기업의 대졸자 등 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늘리겠다고 밝혔고, 후베이성 등 지방 정부 역시 공무원 채용 확대 등으로 구직난 해결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9일 저장성 시찰에 나서 컨테이너 부두와 산업단지 등을 시찰하며 조업 재개를 독려한 것도 이러한 실업난 등을 고려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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