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 환자, ‘다리 꼬는 것’ 금물

입력 2020-03-2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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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꼬는 습관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은 이미 오래전에 밝혀진 사실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다리를 꼬는 습관은 골반과 척추를 뒤틀리게 하고 무릎에 필요 이상의 압력을 가하며, 휜 다리와 소화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다리를 꼬는 것은 모두에게 해가 되는 습관이지만, 만약 하지정맥류 증상을 가지고 있는 경우라면 다리를 꼬는 습관을 더욱 경계할 필요가 있다. 무심결에 다리를 꼬는 습관을 하루빨리 개선하지 않으면 하지정맥류가 빠른 속도로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정맥류는 정맥 내 판막에 발생한 문제로 인해 다리에서 심장 쪽으로 흘러야 할 혈액이 역류하여 다리에 정체된 질환을 말한다. 유전, 노화, 임신, 운동 부족, 흡연, 비만의 영향을 받고, 장시간 움직이지 않고 앉아 있거나 서 있는 생활 패턴과 레깅스, 스키니진, 롱부츠 등 다리를 지속적으로 압박하는 의류에 의해서도 발병할 수 있다.

다리를 꼬는 것과 하지정맥류의 관계에 대해 박종덕 하정외과 대전점 원장은 “한쪽 다리가 다른 쪽 다리를 누르고 있는 이 자세가 혈관을 강하게 눌러 정맥 내압을 높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원장은 “오랫동안 앉아 있는 자세가 하지정맥류 발병 및 증상 악화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덧붙였다. 오랫동안 앉아 있으면 허벅지 뒤쪽에 있는 정맥 혈관이 의자에 의해 눌리면서 마찬가지로 정맥 내압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정맥류가 발생하면 아침에는 괜찮다가도 오후가 되면서 다리가 붓고 아프고 저리고, 다리가 금방 피로해져 오랫동안 걷지 못하며, 갑작스러운 종아리 근육 경련 때문에 통증을 호소하면서 잠에서 깰 수 있다. 또, 종아리와 허벅지 뒤쪽에서 확장된 정맥 혈관이 비치거나 울퉁불퉁한 혈관 뭉치가 피부 위로 돌출되어 있는 것이 발견되는가 하면 심한 경우에는 혈관염, 피부염, 궤양, 착색, 괴사, 혈전증 등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현재 하지정맥류 치료는 의료용 압박스타킹, 약물경화요법, 혈관냉동요법, 발거술, 외과 수술, 차세대 고주파 정맥 폐쇄술(RFA), 3세대 혈관 레이저(ELVT), 생체접착제를 이용한 베나실(VENASEAL) 등 보존적 치료법과 비수술・수술적 치료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박종덕 원장은 “환자의 성별과 나이, 직업, 생활습관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끝에 두세 가지 치료 방법을 병행하면 치료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라면서, “무의식적으로 다리를 꼬는 습관을 개선할 방법으로 발 받침대를 가져다 두는 게 좋다. 발 받침대를 활용할 경우 자세가 안정적으로 유지돼 다리를 꼬지 않게 되고, 정맥 혈관을 심하게 압박하지도 않아 하지정맥류 증상 악화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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