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컴퓨터가 지난해 매출 증가에 충당 부채 환입까지 이어지면서 적자에서 벗어났다. 신규 프로젝트가 수주 성과를 내고 예상 손실액을 줄이면서 개선 속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컴퓨터는 의료정보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핵심사업인 의료정보시스템 사업부는 병ㆍ의원과 약국 운영에 필요한 통합의료정보시스템(HIS) 솔루션을 제공한다. 2019년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비중은 의료정보시스템 62.1%, 디지털 헬스케어 10.3%, IT 교육 24.8%, 임대 2.8%로 구성됐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비트컴퓨터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37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올랐다. 영업이익(연결)은 2018년 -22억 원에서 61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으며 당기순이익도 -2억 원에서 71억 원으로 적자에서 벗어났다.
최근 10년 동안 꾸준히 흑자를 냈지만 재작년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그동안 매출액은 2010년 318억 원에서 2015년 373억 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감소하면서 2018년 328억 원까지 내려갔다. 2017년보다 매출액은 소폭(3%) 증가하기도 했지만 매출원가와 판관비는 각각 26%, 29% 증가하면서 적자가 불가피했다.
수익성 악화 배경엔 신규 프로젝트와 관련된 비용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2016년 8월 의료법 개정으로 의료기관이 클라우드를 도입하자 회사는 클라우드 기반의 솔루션 클레머 프로젝트에 주력했다. 이에 따라 연구개발비는 2017년 7억 원에서 2018년 15억 원으로 122% 증가하면서 관련 비용도 늘어나게 됐다.
아울러 프로젝트와 관련된 손실예상액도 미리 반영하면서 부채도 증가했다. 25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손실충당부채가 잡히면서 부채비율은 2017년 26.6%에서 2018년 33.3%로 올랐다. 아울러 유동부채도 2017년 90억 원에서 2018년 116억 원으로 증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프로젝트의 실적이 작년부터 가시화되면서 흑자전환한 것으로 해석된다. 작년 5월과 9월에 국내 대형 의료기관 지방병원 2곳에 클레머 클라우드 서비스를 오픈한 바있다. 2019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의료정보부문의 수주 매출액은 2018년 51억 원에서 2019년 109억 원으로 2배가량 급증했다. 또 해당 사업의 영업이익은 -27억 원에서 57억 원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수익성도 개선됐다. 매출원가는 2018년 292억 원에서 2019년 263억 원으로 감소했으며 연구개발비도 15억 원에서 8억 원으로 줄었다. 신규 프로젝트와 관련된 비용 반영이 마무리되고 매출 기여가 시작되면서 실적과 수익성 모두 나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손실예상액으로 잡아뒀던 충당부채도 25억 원에서 1억 원으로 감소해 개선 속도를 높였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클레머 클라우드 서비스 구축 등 소요시간이 길어지면서 인력배치 효율성이 떨어지면서 실적이 저조했다”며 “지난 하반기부터 관련 소요 시간이 줄어들면서 효율성이 증가하고 수주 정상화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회사 측은 “신규 제품 안정화에 따라 비용이 줄어들고 수주 프로젝트도 종료되면서 충당부채 환입에 따라 수익성이 증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