갭투자 증가에… 5년새 서울 아파트, 전세 늘고 월세 줄고

입력 2020-03-23 11:00수정 2020-03-2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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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비중' 2015년 65.3%→작년 72.4%…제로금리 현실화에 전세난 우려

최근 5년 새 서울지역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 거래 비중은 증가한 반면, 월세 비중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시내에서 체결된 아파트 전·월세 계약은 17만2950건이다. 이 가운데 72.4%(12만5071건)가 전세 계약이다. 전세 거래가 바닥을 쳤던 2015년(65.3%)과 비교해 전세 비중이 7.1%포인트 늘었다. 2015년엔 전체 전·월세 계약 15만7253건 중 전세 거래가 10만2630건이었다.

여경희 부동산 114 수석연구원은 "2015년 이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꾸준히 증가한 데다 집값 상승기에 시세 차익을 노린 갭투자가 성행하면서 시중에 전세물량이 많이 풀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세 거래가 늘면서 자연스레 월세 비중은 줄었다. 특히 보증금이 월세의 240배가 넘는 준전세 감소세가 뚜렷했다. 2015년만 해도 준전세 거래는 2만6964건에 달했지만 지난해엔 1만8485건으로 31.4% 줄었다. 전세로 갈아타려는 세입자가 늘면서 준전세 거래가 줄었다는 게 여 연구원 분석이다. 다른 월세 거래보다 보증금이 큰 준전세는 전세로 전환하기 쉽기 때문이다.

여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0%대로 떨어지면서 대출을 받아 전세로 갈아타려는 월세 세입자와 대출 규제, 경기 침체 등 미래 불확실성을 이유로 매매를 미루는 수요까지 서울 아파트의 전세 수요는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은행 금리가 떨어지고 보유세 부담은 늘면서 집주인들 가운데선 월세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양도소득세 비과세 요건인 실거주 기간 2년을 채우기 위해 세(貰)를 놓지 않는 집주인도 늘고 있다.

여 연구원은 "수급 불균형에 따른 전셋값 상승 우려도 커지고 있다"며 "전셋값 급등으로 가계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대비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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