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는 전시 대통령”…국방물자법·캐나다 국경 일시폐쇄 등 총력 대응

입력 2020-03-1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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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보이지 않는 적”…전방위 대처 나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자신을 ‘전시 대통령’이라 칭하며 총력 대응을 천명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민간 부문의 물자 공급에 개입하는 법을 발동하겠다고 밝히는 한편, 캐나다와의 국경을 일시적으로 폐쇄하는 등 국경 통제를 한층 강화했다.

AP통신과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중국 바이러스에 대항한 우리의 전쟁”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어떤 의미에서 나는 전시 대통령이라고 본다”며 “우리가 싸우고 있다는 뜻이며, 매우 힘든 상황에 있다는 뜻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를 ‘보이지 않는 적’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가장 힘든 적은 보이지 않는 적”이라며 “우리는 생각보다 더 빨리 적을 물리칠 것이며, 그것은 완전한 승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물자 공급을 늘리는 데 필요한 ‘국방물자생산법(Defense Production Act)’을 발동하겠다고 밝혔다. 1950년 한국전 지원을 위해 제정된 이 법은 국방, 에너지, 우주, 국토안보를 지원하기 위해 대통령에게 주요 물품의 생산을 촉진하고 확대할 수 있는 광범위한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지난 13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데 이어 전시처럼 긴박한 상황에 동원할 수 있는 법까지 활용키로 한 것이다.

이와 함께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필수적이지 않은 이동과 관련해 캐나다와의 국경을 일시적으로 닫기로 했다. 폐쇄 기간으로는 일단 30일이 거론됐으며, 무역으로 인한 이동은 계속된다. 백악관 보도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이날 전화통화를 하고 필수적 이동에 국경 통과를 제한하는 데 합의했다. 이들은 여행 제한과 상관없이 공급 체인과 무역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남부 국경을 불법으로 넘어오는 이주자들을 되돌려보낼 수 있도록 하는 또 다른 법을 발동할 방침이다. 다만 멕시코와 접한 남부 국경을 폐쇄하진 않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는 동부 뉴욕시와 서부 캘리포니아주 해안에 미 해군 병원선을 각각 1척씩 배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 병원선은 1000개의 병상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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