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탄약 다 썼는데 효과는 ‘글쎄’…“백신·치료법 없이는 한동안 지속될 것”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BC방송 등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인하했다. 또 7000억 달러(약 853조 원) 규모의 국채·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해 사실상의 양적완화(QE)에 착수했으며, 유럽중앙은행(ECB)을 포함한 세계 5개 중앙은행과 공조해 달러 스와프 금리를 0.25%포인트 낮추는 등 전 세계 달러 유동성을 개선하기로 했다.
하지만 연준의 이러한 극약처방에도 금융시장에는 이렇다 할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시장의 불안은 계속되는 분위기다. 연준의 발표 이후에도 다우지수 선물은 1000포인트 이상 하락했고, S&P500 선물 역시 4% 넘게 빠졌다. 아시아 시장도 16일 오전 도쿄 주식시장에서 소폭 반등했던 닛케이225지수가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각에서는 바이러스가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연준이 급하게 실탄을 소진해버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마이클 오루크 존스트레이딩 수석전략가는 “연준이 탄약을 다 써버렸다”며 “문제는 시장의 관점에서 사태가 분명히 해결됐냐는 것인데, 그렇게 보이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례회의가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더 나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버트 패브릭 슬레이트스톤웰스 수석 투자전략가 역시 “연준이 가지고 있던 무기를 모두 꺼내들었다”며 “이는 처음에는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코로나19는 계속 진행되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진전은 없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을 치료할 수 있는 해결책은 ‘백신’이라고 입을 모았다. 패브릭 전략가는 “시장이 이번 조치를 좋아할 수도 있고, 약간의 반향을 보일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깊이 파고들자면 우리가 필요로 하는 테스트도 없고, 백신도 없고, 치료법도 없기 때문에 이 문제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 역시 “하늘에서 아무리 많은 돈이 쏟아진다고 해도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는 없다”며 “오직 시간과 약만이 고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