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가 공유ㆍ아이유ㆍ전지현을 사랑하는 이유는?

입력 2020-03-18 07:00수정 2020-03-1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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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치킨, 소주 등 일상 먹거리 제품과 '장수 모델'의 동행이 이어지고 있다.

식품이 대중에게 얻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미지가 '신뢰'임을 감안할때 이미 브랜드의 간판이 된 장수 모델과 오랜 기간 협업을 통해 쌓은 신뢰감과 안정감이 대중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되면서 매출 증대로 이어질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모델 계약 기간은 6개월에서 1년 정도인데, 이를 통해 모델에서 해당 제품이 즉각적으로 연상되기는 쉽지 않은 만큼 식품업계는 장수 모델 선호가 뚜렷한 편이다.

(사진제공=동서식품)

배우 공유는 명실상부한 '카누의 남자'다. 동서식품은 2011년 내놓은 인스턴트 원두 커피 카누의 광고 모델로 그를 발탁했다. 동서식품은 당시 "인기를 끌었던 커피프린스 1호점을 통해 커피 하면 떠오르는 대표 연예인이 공유였고, 카누가 추구하는 이미지와 부합한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공유는 이후 10년째 카누의 광고 모델을 맡고 있다.

카누의 성공 배경에 동서식품과 공유의 동행이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2011년 출시되던 해 3700만 스틱(잔)이 판매되며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카누의 판매량은 매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카누는 12억8600만 스틱이 판매됐는데, 이는 출시 이듬해인 2012년(1억9200만 스틱)과 비교하면 7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닐슨코리아 기준 올해 국내 인스턴트 원두 커피 시장 규모는 약 2000억 원 수준인데, 카누가 8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시장 지위를 자랑하고 있다.

(사진제공=하이트진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소주 모델로 활동했던 아이유는 이달 초 모델로 재발탁됐다.

하이트진로는 "가수 겸 배우로 활동하는 아이유만의 깨끗한 이미지가 참이슬 역대 모델 중 브랜드와 가장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아 재계약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이유는 특히 최초 발탁 당시 섹시 콘셉트 일색이던 주류광고 모델 시장에 깨끗하고 차별화된 이미지로 신선함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6년 참이슬 매출은 1조93억 원을 기록하며 1998년 출시 후 18년 만에 연매출 1조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모델 재발탁은 참이슬 모델 가운데 처음이라는 게 하이트진로의 설명이다. 아이유 또한 하이트진로와의 계약 종료 당시에도 SNS를 통해 애정과 의리를 표시한 바 있다. 아이유가 향후 하이트진로의 장수 모델로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사진제공=bhc치킨)

2014년부터 7년째 bhc치킨의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전지현은 업계에서 이 회사의 위상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당초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경우 아이돌 가수를 전속 모델로 기용하는 게 관행이었다. 하지만 bhc치킨은 관행을 깨고 '빅모델'인 전지현을 과감하게 발탁했다. 2013년 방영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흥행으로 국내뿐 아니라 중국 진출까지 염두에 둔 전지현은 빅모델 중에 빅모델이었지만 발탁은 '대성공'이었다. 2014년 1088억 원 수준에 그쳤던 bhc치킨의 매출액은 이듬해인 2015년 1840억 원으로 69% 급증했다. 이후 bhc치킨의 매출액은 2016년 2326억 원, 2017년 2392억 원, 2018년 2376억 원을 기록하며 기존 모회사였던 BBQ를 제치고 업계 2위에 올라섰다.

bhc치킨은 "그간 신메뉴가 출시될 때마다 그녀만의 독특한 매력을 발산해 '역시 전지현'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제품의 신뢰도를 높여왔다"며 "특히 ‘뿌링클’ TV CF에서 마법사로 등장해 도도하고 귀여운 모습이 큰 화제가 됐는데, 광고 이후 뿌링클은 인기를 끌어 출시 5년간 3400만 개나 팔리는 성과를 보이며 치즈 치킨의 대중화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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