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증시 폭락장이 연출될 때도 외국인 투자자가 공매도를 적극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여전히 접근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 반복됐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서 팔고 싼값에 다시 사들여 갚으면서 차익을 남기는 투자 방식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금융위원회가 공매도 6개월 금지 조치를 발표한 이달 13일까지 주식시장(코스피 코스닥) 공매도 거래대금은 32조7083억 원이었고 이 중 외국인 투자자 거래대금이 18조183억 원으로 55.1%를 차지했다.
기관 투자자 공매도 거래대금은 14조3001억 원으로 43.7%를 차지했다. 개인 투자자는 3892억 원으로 1.2%에 그쳤다.
시장별로는 개인 투자자 공매도 거래대금이 유가증권시장 1980억 원, 코스닥시장 1912억 원으로 각각 전체의 0.8%, 2.5% 수준이다.
반면 공매도 거래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 투자자는 그 비중이 유가증권시장은 49.2%였고 코스닥시장은 73.9%에 달했다.
이달 13일 코스피는 1771.44로 마감해 올 들어 19.4% 하락했고 코스닥지수는 524.00으로 21.8% 내려갔다.
이처럼 폭락장이 이어지면서 공매도 세력은 막대한 이익을 얻었을 것으로 보인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수록 이익을 얻는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에게 공매도 성공 사례는 남의 잔치로 여겨진다. 개인 투자자는 외국인이나 기관 투자자보다 공매도 접근성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개인 투자자는 외국인이나 개인 투자자보다 신용도나 상환능력이 떨어져 공매도 투자가 쉽지 않다. 공매도하려면 주식을 빌려야 하는데 그 자체가 어려운 것이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한국예탁결제원 주식 대차 시스템을 통해 언제든지 다른 기관이 보유한 주식을 빌려 공매도 투자를 할 수 있다. 개인 투자자는 한국증권금융에서 복잡한 과정을 거쳐 주식을 빌려야 한다.
지난해 주식 시장 공매도 거래대금 103조5000억 원 중 개인 투자자 거래대금은 1조1000억 원으로 1.1% 수준이고 외국인 투자자는 약 65조 원으로 62.8%, 기관 투자자는 37조3000억 원으로 36.1%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