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달수 첫경험충전소 대표 “무작정 창업하지 말고 경험부터 하세요”

입력 2020-03-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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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100분의 1 가격에 카페운영ㆍ제주 한달살이 체험

▲김달수 대표가 제주도에 위치한 창업체험공간 ‘첫경험충전소’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무턱대고 창업하지 말고, 경험부터 하세요.”

전직 은행원이 제주도에 ‘첫경험충전소’를 열었다. ‘첫경험충전소’는 누구에게나 특별하고 긴장되는 창업의 순간을 설렘 가득한 시작으로 바꿔줄 수 있는 경험을 전하고 싶다는 의미에서 지은 이름이다.

김달수 대표는 은행과 스타트업에서 근무하다 1년 전 제주도에 정착했다. 그런데 이웃 업소 사장들이 너무 자주 바뀌는 것을 목격했다.

김 대표는 “계속 비슷한 업종의 매장을 수천만 원, 수억 원 투자해 가게를 연다. 왜 자꾸 시도할까 생각하다가, 경험하지 않으면 잘 모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경험할 기회를 주면 좀 더 신중하게 창업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첫경험충전소를 열었다”고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아내와 세 아들을 데리고 1년 전 제주도에 정착한 김 대표가 설립한 첫경험충전소는 제주 한달살이와 카페 운영, 캐릭터 판매 등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체험 공간이다. 창업 배경은 사회적으로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무분별한 창업과 폐업이 반복되는 악순환을 해소하려는 목적이다. 특히, 제주도는 인구당 카페 수가 압도적으로 높고, 3년 미만 폐업률은 전국 최고를 기록해 그에 따른 사회 문제가 심화하고 있다.

이에, 김 대표는 1호 프로젝트로 카페 창업에 앞서 실전 운영을 경험하도록 도와 무분별한 진출을 재고시키고, 재능 있는 창업자에게는 시행착오의 실수를 줄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설계해 운영하고 있다. 식음료 외에도 캐릭터 상품, 제주 특화 기념품 등을 통해 부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와 함께 창업 아이템을 다각도로 살필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1월에는 공공의 이익과, 지역 발전에 기여하려는 부분에 공감대를 얻어 제주국제 자유도시 개발센터(JDC)로부터 제주형 소셜벤처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첫경험충전소는 사회문제부터 글로벌 비즈니스 가치를 발굴하는 낭그늘 프로젝트 기업으로 육성되고 있다.

김 대표는 “정부 차원에서 소상공인 지원 체계가 잘 갖춰지고 있지만,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아직 없다. 첫경험충전소는 세금을 쓰지 않고도, 창업을 도울 대안이 될 수 있다. 첫경험충전소를 거친 창업자들은 원하는 목표에 보다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첫경험충전소의 이용료는 2주 기준, 69만 원이다. 얼핏 봐서는 낮은 금액이 아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통상 카페 창업에는 최소 1억 원 이상의 초기 투자금이 발생한다. 첫경험충전소는 이 비용을 99%로 절감하는 구조다. 1억 원의 1%에 불과한 100만 원으로 먼저 카페 사장을 경험해보고, 본인과 잘 맞는다면 창업에 나서면 되고, 그렇지 않다면 기존에 하던 일에 돌아가는 것이 개인이나 사회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음료와 캐릭터 판매수익을 공유하고 카페에 필요한 물품들을 제공한다. 또한 소정의 비용을 추가하면 정원이 딸린 숙소도 이용할 수 있다. 정원에는 동백나무, 대형 율마를 포함해 아름다운 화초와 흔들 그네 등의 편의시설도 있다. 제주에서 숙소를 구하는 비용과 카페와의 동선을 생각하면 상당히 합리적인 선택이다. 예약자들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맞이한 고객 중에 인상 깊었던 예비 창업가는 서울에 사는 30대 여성 직장인이었다고 한다.

그는 “언제 회사를 그만둘까 고민 중이었고, 본인만의 스타일로 기획된 카페 창업을 짧고 굵게 경험해보고 싶어 하는 고객이었다. 대화를 나눠 보니 우리의 사업철학에 부합했다. 첫경험충전소는 그녀의 성공적 창업의 시작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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