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유흥업소는 잊어라'...상전벽해 꿈꾸는 개발 단지들

입력 2020-03-1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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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힐스테이트 도원 센트럴', 북위례 '위례신도시 우미린 2차' 등 분양

▲'힐스테이트 도원 센트럴' 투시도. (자료 제공=현대건설)

군부대나 유흥업소 일대를 헐고 지어지는 아파트 단지가 분양시장에 잇따라 출격한다. 도심 속 핵심 지역인데다 화려한 변신에 대한 기대감까지 모아져 시장의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대구 중구 도원동 일대에서 '힐스테이트 도원 센트럴'이 분양된다. 아파트 894가구, 주거용 오피스텔 256실로 총 1150가구 규모다. 현대건설은 대구 도시철도 3호선 달성공원역 바로 앞에 위치한 이 부지에 대구 중구 최고층인 49층 랜드마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개발사업이 이뤄지는 곳은 대구 한복판에 위치한 자갈마당 일대다. 자갈마당은 1900년대 조성된 유흥업소로 110년 만인 지난해 철거된 뒤 현재 개발 사업이 한창이다.

다음달 경기도 위례신도시 하남권역에서 나오는 '위례신도시 우미린 2차(가칭)'도 육군 특수전사령부 부지에 조성되는 단지다. 북위례 막차 분양단지로 관심이 높았지만 이전이 지연되면서 분양시기가 밀려났다.

그동안 군부대나 공공기관, 공장, 유흥업소 밀집지역 등이 이전하거나 철거된 뒤 나오는 분양 단지들은 우수한 성적표를 내놓는 경우가 많았다. 기존의 시설이 입지가 우수한 곳에 자리잡은 경우가 많았던 데다 해당 시설들이 사라진 뒤 새로운 주거타운과 상업・업무 시설이 들어서면서 동네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기 때문이다.

지난해 자갈마당 부지 개발사업으로 먼저 나온 '힐스테이트 대구역'이 1순위 청약에서 26.3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에서도 동대문구 청량리 유흥업소 일대를 철거하고 분양된 3개 주거복합단지에 2만8000여 개의 청약통장이 모였다.

옛 육군 도하부대 이전 뒤 조성된 '롯데캐슬 골드파크1차'는 전용 84.39㎡는 지난해 11월 8억7900만 원에 거래됐다. 초기 분양가(4억1500만 원)보다 2배 높은 가격이다. 이 일대는 서울 변방으로 불렸던 저평가 지역이었지만 이전부지 개발을 통해 변신하면서 탈바꿈에 성공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도심에서 군부대나 공공기관, 공장, 유흥업소의 철거와 이전으로 나오는 부지가 많지 않은데다, 이들 부지들이 각 지역의 핵심 입지에 위치해 이미 많은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미래가치도 높다보니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후 건물과 유흥업소가 뒤섞여 있던 서울 강동구 천호2구역은 지난 1월 기공식을 열고 오는 2022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재개발 공사를 시작했다. 천호2구역엔 지하 4층, 지상 최고 20층 규모의 아파트 2개 동이 들어선다. 서울 용산구 알짜 입지 중 한 곳인 아세아아파트 부지 정비 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군부대 시설 부지로 쓰였던 이 부지는 지하철 1호선 용산역과 4호선 신용산역이 인접한다. 여기엔 969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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