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미 대응책 실망감에 글로벌 증시 붕괴…코스피 추가 하락 경계”

입력 2020-03-1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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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전문가들이 제시한 오늘의 주식시장 투자전략을 알아본다. (게티이미지뱅크)

13일 증시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미국 대응책 등이 글로벌 증시 붕괴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코스피 지수가 1800선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전일 한국 증시는 트럼프가 기자회견을 통해 적극적인 부양책을 내놓지 않고, 유럽과의 교류를 중단한다고 발표하자 실망감이 유입되며 급락했다.

오늘 미 증시는 트럼프 기자회견에 대한 실망감, 특히 현재 상황에 대한 인식이 너무 안일해 적극적인 대응이 부재할 것이라는 공포감으로 패닉에 빠졌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유럽에서 급증하고, 미국 또한 확진자 수가 1323명을 기록하는 등 관련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공포 심리를 더욱 자극했다. 특히 CME 야간 지수 선물이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한국 시장 참여자들 또한 공포 심리가 극에 다다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공포 심리 이면에는 우호적인 내용도 있었다. 비록 금리를 동결했으나 ECB 는 자산 매입 규모를 확대하는 등 추가적인 유동성을 공급한다고 발표했으며, 미 연준 또한 장중에 레포를 운용해 이틀간 1조5000억 달러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각국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공급은 현재의 공포 심리로 영향을 주지는 않았으나, 언제든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코로나19에 대한 치료제 관련 인간을 대상으로 한 시험이 몇 주 안에 시작될 것이라는 미국 보건 당국자의 발언 또한 향후 공포 심리 완화 기대를 높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극도의 공포심리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패닉으로 몰아넣고 있다. 안전자산, 위험자산 모두 하락, 폭락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아시아에 이은 선진국(유럽, 미국)으로 확산된 코로나19 공포가 장기화되고 있다.

공급망, 밸류체인 붕괴에 이어 수요 충격 시나리오가 작동 중이다. 유가 급락, 30달러 붕괴는 산유국, 석유기업, 금융기관의 크레딧 리스크를 높였다. 여기에 WHO의 코로나19 글로벌 펜데믹(대유행) 선언은 우려했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공포를 증폭시켰다.

KOSPI 1800선 이탈은 불가피하다. 이제 생각할 수 있는 KOSPI 지지권은 1710~1750선이다. KOSPI 1710선은 확정실적 기준 PBR 0.69배 수준이다. 2001년 IT버블 이후 2003년 카드사태, 내수침체 당시 기록했던 밸류에이션 저점이다. 2018 ~ 2019년 반도체, IT의 하락사이클을 겪고,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내수침체 우려를 반영한다면 의미있는 지수대가 될 수 있다고 본다.

KOSPI 1750포인트는 200개월 이동평균선이 위치해 있다. 2004년 KOSPI 장기상승추세의 시작이자, 2008년 10월, 11월 금융위기 당시 지지력을 보이며 분위기 반전이 시작된 지수대이다. 10년 이상 장기 추세의 유효성을 가늠할 수 있다.

현재 공포감이 유동성ㆍ정책을 압도하고 있지만, 실제 주요국 정부의 정책적 대응은 강해지고 있다. 3월 18일 예정된 FOMC회의에서 유동성ㆍ정책의 힘과 무게감을 높이며 공포를 이겨낼지 주목한다.

현재 시장은 연준의 100bp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QE4, 자산매입대상 확대 등이 구체적인 유동성 공급대책이 현실화된다면 변화의 단초가 될 수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동반 패닉으로 몰아넣은 크레딧 리스크에 대한 공포가 일정부분 제어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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