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올해 못 열면 1~2년 연기가 현실적 대안”

입력 2020-03-1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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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조직위 집행위원 WSJ과 인터뷰…“다음 달부터 진지하게 논의 시작해야”

▲마스크를 쓴 일본 도쿄 시민들이 2020 올림픽이 열리는 오다이바 해변공원의 오륜 조형물 앞을 지나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도쿄올림픽·패럴림픽조직위원회 집행위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올해 7월 올림픽 개최가 어려워지면 1~2년 연기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선택사항이라고 말했다.

다카하시 하루유키 일본 도쿄올림픽·패럴림픽조직위원회 집행위원은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조직위원회 차원에서 코로나19의 영향을 논의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달 말 차기 조직위원회 이사회까지 도쿄올림픽 스케줄을 조정하게 되면 다른 스포츠 이벤트와 얼마나 중복되는지 여부를 검토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다카하시 위원은 올림픽 취소 가능성은 현저히 낮을 것으로 봤다. 그는 “올림픽이 취소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연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카하시 의원은 “올림픽이 취소되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미국 TV 중계료만 해도 엄청난 액수”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통신회사 컴캐스트의 자회사인 NBC 유니버설은 도쿄 올림픽 중계권에 11억 달러를 지불했다. IOC는 수입의 약 73%를 중계권 판매로 얻고 있다.

1년 미만으로 개최를 연기할 때는 미국의 야구, 미식축구, 유럽 축구 등 이미 결정된 다른 스포츠 경기 일정과 겹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미국 프로야구, 프로풋볼 혹은 유럽 축구 등 메이저 경기와 겹칠 수 있다는 점에서 1년 이내 단기간 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다카하시 위원은 설명했다.

만약 도쿄올림픽이 2년 늦춰진다면 오는 2022년 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이어 도쿄 하계올림픽, 하반기 카타르 월드컵 축구까지 잇따라 열리게 된다고 WSJ은 설명했다.

다카하시 위원은 “다음 달부터 이 사안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를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집행위원 회의는 작년 12월 이후 개최되지 않았으며, 코로나19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논의한 바 없다고 다카하시 위원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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