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위협…K-바이오 '신속진단키트' 주목

입력 2020-03-1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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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바이오기업들이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를 속속 개발하고 있다. 솔젠트(위)의 코로나19 진단키트와 수젠텍의 진단키트. (사진제공=솔젠트/수젠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팬데믹(세계적인 대유행) 위협이 현실화면서 K-바이오의 코로나19 진단키트 기술력이 부각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전 세계적로 퍼지면서 국내 바이오기업의 신속진단키트가 주목받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진단하기 위해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방식은 분자진단이다. 환자에게서 검체를 채취해 핵산을 추출, 유전자 검사를 통해 확진자를 판별한다. 이 방법은 판정까지 평균 6시간이 걸리고, 전문적인 실험실이 필요한 것이 약점이다.

그러나 잠복기에 있는 환자나 무증상 환자 등에 대한 발빠른 대응을 위해서는 보다 빠른 진단 방식이 필요하다. 이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무서운 속도로 늘고 있는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도 마찬가지다.

솔젠트는 샘플 추출 후 검사까지 1시간45분 만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했다. 콧물이나 가래 등 소량의 분비물을 면봉으로 채취해 RNA 바이러스를 진단하는 실시간 유전자 증폭 분자진단 방식으로 정확도가 99%에 달한다.

이 회사는 유럽인증도 획득하면서 수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에 40만 명 분량, 미국과 중남미에 21만 명 분량의 진단시약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유럽과 동남아, 중동 국가들과도 제품 공급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수젠텍은 코로나19를 10분 만에 진단할 수 있는 항체 진단키트를 개발했다. 항체진단키트는 별도의 격리된 검사시설이 아닌 현장에서 바로 혈액을 통해 감염여부를 판정할 수 있기 때문에 공항이나 개인병원 등에서 활용하기 좋다. 또한 혈액기반 진단으로 무증상 감염자 판명이 가능해 감재적 감염자도 선별할 수 있다.

아직 수젠텍의 신속진단키트는 질병관리본부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지 않았다. 대신 유럽과 중동 등 해외 각국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특히 분자진단 인프라가 한국보다 잘 갖춰지지 않은 개발도상국이나 저개발 국가 등에서 수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회사는 국내 한 대학병원에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임상 결과가 나오는 대로 유럽인증 절차를 밟아 본격적인 수출길에 나설 계획이다.

고려대 구로병원의 자회사 바이오젠텍은 코로나19 등 각종 전염병을 신속히 진단할 수 있는 '코로나19 고속다중분자진단 신기술'을 내놨다. 바이오젠텍 연구진과 고려대 구로병원 임채승·장웅식 교수팀은 고리매개등온 다중형광 분자진단법을 이용해 코로나19의 RdRp 유전자와 E 유전자를 동시에 검출하는 등온 유전자 증폭법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등온유전자 증폭법을 통해 실제 코로나19 감염 환자의 검체와 바이러스가 포함되지 않은 시료를 비교함으로써 10분 만에 바이러스 존재 여부를 검증하는데 성공했다. 핵산 추출 시간도 30분 이내로 줄이면서 이 기술이 적용되면 검체 채취 이후부터 1시간 내 확진 판별이 가능하다. 바이오젠텍은 개발한 초고속 진단 시약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위한 임상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뾰족한 치료제가 없는 이상 빠른 진단과 확진자 격리만이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라며 "이탈리아 등에서 확진자가 증가하고 주요 선진국이 코로나19 대응을 강화하면서 국내 기업의 신속진단 기술력은 해외에서 더욱 인정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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