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폭락한 국제유가가 추가로 급락할 가능성은 제한적지만, 반등하는 속도가 더딜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2015∼2016년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미국의 셰일 가스 생산에 대응하기 위해 원유를 증산하면서 공급 과잉을 유도해 국제유가가 급락했는데, 이번에도 사우디와 러시아가 증산을 언급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원 연구원은 “과거 국제유가 급락 당시에는 2016년 경기회복을 기반으로 국제유가가 반등하고 정유·화학 업종의 업황이 개선됐지만, 현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며 “국제유가가 반등하려면 경기 회복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다만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유가는 최근 20년 동안 최저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급락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국제유가는 코로나19 사태로 소비가 위축된 상태에서 주요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 합의가 불발되면서 최근 크게 하락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4.6%(10.15달러) 떨어진 31.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