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증시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에 글로벌 주식시장이 무너지고 있다며 국내 증시 또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시장을 주시해야 한다며, 추후 정책이 뒤따를 때까지 관망세를 유지할 것을 조언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전일 한국 증시는 국제유가 급락과 미국, 유럽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여파로 급락했다. 특히 외국인이 전기전자 업종 위주로 1조3000억 원이 넘는 대규모 순매도를 감행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런 가운데 미 증시가 신용리스크에 대한 우려로 공포감이 유입되며 급락한 점을 감안 투자심리 위축 가능성은 높다. 이는 한국 증시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더 나아가 세계 보건기구가 코로나19에 대해 세계적인 대 유행 즉 팬더믹이 매우 현실화 되었다고 발표한 점도 투자심리 위축 요인이다.
그러나 S&P500 지수가 그동안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았으나, 이번 조정으로 완화된 점을 감안 향후 새로운 리스크가 유입되지 않으면 추가적인 조정이 제한 될 수 있어 긍정적이다.
여기에 미 상원 금융위원장이 미국 내 감세 가능성을 언급하고, 11일(수)에는 미 행정부와 금융권이 긴급 회동을 가지기로 했다는 점은 미국 발 경기 부양정책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이는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 이를 감안 한국 증시는 하락 출발후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코로나 19 의 확산에 따른 경기둔화 가능성이 여전한 가운데 △OPEC+의 감산 실패에 따른 유가 급락 △그리고 이에 따른 에너지기업들의 부실리스크 △여전히 진정되지 않는 미국의 금리 등이 동시에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글로벌증시 패닉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연준은 RP 거래한도를 오는 12일까지 기존 1000억 달러에서 1500억 달러로 확대하는 긴급 유동성 공급에 나섰지만 급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 정도에 시장이 안정을 찾기에는 현재의 상황이 너무 좋지 않다.
당분간 증시의 흐름은 좋지 않을 전망이다. 위에 언급한 증시에 부담을 주는 4가지 요소가 어느정도 안정을 되찾아야하는데 현재로썬 쉽지 않아 보인다. 변동성 확대는 물론 증시의 하단으로 생각했던 1900선의 하향 이탈 가능성, 일부 부실기업들의 도산 가능성까지 모두 열어둬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다.
결국 키는 미국이다. 기준금리 인하 뿐 아니라 QE 등 유동성 공급을 비롯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정책이 동반되면 시장은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을 수 있겠지만, 기준금리 인하만 단행되면 패닉장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다음주 예정되어 있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17~18일)까지 연준에서 어떤 대책을 강구할지, 그리고 FOMC 에서는 어떤 행동을 취할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제 주식시장은 비이성적인 영역으로 진입했다. 주가의 하단과 매수타이밍을 논하기엔 아직 이르다. 최대한 현금을 확보하면서 충분한 현금을 갖고 있는 기업들을 눈여겨보되, 미국의 움직임과 시시각각 변하는 주변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대응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