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 데 덮친 격’ 중국, 코로나19 확산세 둔화하니 이번엔 호텔 붕괴

입력 2020-03-0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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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강제 격리 시설로 활용되던 곳…건물 결함·개조 공사 등 관련 가능성 조사

▲중국 푸젠성 취안저우시에서 구조대원들이 붕괴된 호텔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취안저우/로이터연합뉴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강제 격리 시설로 사용되던 7층 규모의 호텔 건물이 붕괴됐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함에 따라 민심을 수습하려던 와중에 또 다시 ‘돌발 대형 악재’를 만나게 된 것이다.

8일 신경보(新京報)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푸젠성 취안저우(泉州)시에 있는 신자(欣佳)호텔 건물은 전날 오후 7시 30분경 순식간에 폭삭 주저앉았다. 이에 따라 격리 대상자와 의료진 등 71명이 무너진 건물 내부에 갇혔다.

소방관과 구급대원 등 800여 명의 인력과 수십 대의 소방차량과 구급차를 동원해 밤샘 구조작업을 벌인 결과,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42명을 구조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구조된 이들 가운데 4명은 사망했고, 5명은 중상을 입었다. 나머지 29명은 여전히 무너진 건물 사이에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호텔은 저장성 원저우(溫州) 등 중국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환자 발생이 많았던 지역에서 온 사람들을 일정 기간 강제 격리하는 ‘집중 관찰 시설’로 활용되고 있었다. 7층 건물 중 2~6층은 신자호텔이 사용하고 있었으며, 나머지 1층과 7층은 상점 및 회사 사무실 등이 들어서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지에서는 사고가 나던 시간 이 건물 1층에서 빈 상가 점포의 개조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는 점을 들어 이번 사고가 인재(人災)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당국의 1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고가 난 전날 밤 공사를 진행하던 현장 근로자들은 건물 1층의 빈 상가 점포의 개조 공사를 진행하다가 기둥 변형 현상이 나타난 것을 발견, 건물주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3분 후 호텔 건물은 갑작스럽게 무너져 내렸다. 현지 당국은 이번 붕괴 사고가 건물에 있던 결함 혹은 이번 개조 공사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건물주를 체포해 자세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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