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19에 ‘문혁’ 이후 44년 만에 첫 마이너스 성장 임박

입력 2020-03-05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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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신 서비스업 PMI, 반 토막 나면서 사상 최저치

▲중국 베이징에서 2월 26일(현지시간) 한 행인이 마스크를 쓴 채 문이 닫힌 식당 앞을 지나가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중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에 초토화되면서 문화혁명(文化革命·이하 문혁) 이후 44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할 위기에 놓였다.

최근 발표된 중국 정부의 공식 통계와 민간기구 집계 경제지표 모두 코로나19 확산 억제 노력 등으로 경제활동이 전반적으로 급격히 줄어들었음을 시사했다고 4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가 보도했다.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국가통계국과 리서치 업체 IHS마킷의 민간 집계 모두 지난달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서비스업은 더한 불황을 나타냈다.

IHS마킷이 이날 발표한 지난 2월 차이신 중국 서비스업 PMI는 26.5로, 전월의 51.8에서 급락한 것은 물론 2005년 해당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2월 제조업 PMI는 35.7을, IHS마킷이 2일 내놓은 차이신 제조업 PMI는 40.3을 각각 기록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킷 주커스 투자전략가는 “중국 경제는 실제로 매우 안 좋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호주뉴질랜드뱅킹그룹(ANZ)의 레이먼드 융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염병 발발이 중국 정부를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봉쇄 정책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었지만 한편으로는 경제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이신 중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추이. 2월 26.5. 출처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지표는 물론 기업들로부터도 우울한 소식이 전해져 중국 경제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세계 최대 맥주업체 안호이저부시인베브(AB인베브)는 지난 1~2월 중국 매출이 전년보다 2억8500만 달러(약 3370억 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애플 아이폰을 위탁생산하는 중국 폭스콘은 전날 “이달 말까지 생산이 정상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맥쿼리그룹의 래리 후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역사적인 하강기에 있는 것일 수 있다”며 “최근 지표는 상황이 정말로 안 좋고 중국 정부가 이를 그대로 발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심지어 정부가 올해 1분기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문혁이 끝난 이후 중국이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중국 1분기 성장률을 지난해 4분기의 6.0%에서 크게 하락한 4.0%로 제시한 상태다.

중국은 마오쩌둥의 사망으로 문혁이 막을 내렸던 1976년 경제성장률이 -1.6%를 기록했던 것이 마지막 마이너스 성장이었다. 톈안먼 사태 발생 다음 해인 1990년에도 성장률이 3.9%로 매우 낮았지만 플러스를 유지했다. 개혁개방에 힘입어 중국은 1978~2018년에 연평균 성장률이 9.4%에 달했다.

장닝과 왕타오 등 UBS 이코노미스트들도 “사상 최저치인 PMI를 고려하면 올해 1~2월 중국 경제가 위축됐음은 분명하다”며 “향후 2주간 코로나19 확산과 경제 정상화 속도가 아주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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