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형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난소암은 난소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암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FIGO 병기 3, 4기에 발견된다.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으나 빠른 초경, 늦은 폐경, 저출산 등이 위험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배란 횟수가 적을수록 난소암에 걸릴 위험이 낮아지는데, 출산이나 임신의 경험이 적고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으면 난소암이 생길 확률이 높다. 적어도 한 명의 자녀를 낳으면 난소암 발생률은 약 30~40% 정도 낮아지며 경구피임약 복용 역시 발병 위험을 감소시킨다.
자궁내막암 또한 난소암과 같이 발병률이 증가하는 부인암 중 하나다. 발병 원인은 임신 경험이 없는 여성, 불임, 늦은 폐경, 비만, 당뇨병 등으로 알려져 있다. 자궁내막암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에스트로겐 노출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비만은 에스트로겐 수치 증가와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체중 조절이 중요하며, 경구피임약 복용으로 자궁내막암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은 여성암 중 유일하게 선별검사를 통해 조기에 진단이 가능하며 유발 원인(인유두종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백신이 상용화돼 있는 암이다. 흡연, 면역 기능 저하, 비위생적 환경, 영양소 결핍 등의 요인도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으며, 경구피임약의 장기 복용도 자궁경부암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성관계 후 질 출혈이나 대부분의 암이 그러하듯 무증상이기 때문에 정기적인 산부인과 진료를 통해 자궁경부세포진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은 바이러스 항체 개수에 따라 3종류가 있으며 만 9~26세(최근 미국에서는 45세까지 연장됨)까지는 필수다. 상대적으로 우월한 효과를 보이는 백신은 아직 불분명하기에 접종 전에 산부인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접종 후에도 자궁경부암 선별 검사는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