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탓하며 베트남 택한 경방, 성적은 385억 손상차손

입력 2020-02-24 15:39수정 2020-02-2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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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방베트남 주요 지표 추이.
최저임금 인상을 탓하며 베트남으로 공장 이전을 결행한 경방이 현지 법인의 실적 부진으로 400억 원에 가까운 거액을 손실로 처리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경방은 지난해 별도기준 감사 결과 기타비용 항목에서 385억 원의 유형자산처분손실이 발생했다. 경방베트남의 누적 손실로 장부상 가치가 회수 가능액을 초과해 손상차손을 인식한 결과다.

경방이 베트남 법인을 설립한 시점은 2008년이다. 이후 2013년 1공장, 2015년 2공장을 가동했다. 경방의 베트남 생산기지 이전은 2017년 최저임금이 급격히 인상한 시기에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대한방직협회장을 맡고 있던 김준 경방 회장이 “최저임금 인상으로 버티기 힘들어 베트남으로 공장을 이전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방베트남은 현재 약 10만4000추 규모의 1ㆍ2ㆍ3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5만 추 규모의 4공장을 증설 중에 있다.

생산기지 이전과 맞물려 국내 공장의 처분도 뒤따랐다. 작년 12월에는 용인 공장의 부동산을 1550억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 최근에는 반월공장 일부 부동산을 570억 원에 처분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정했다.

베트남으로 이전만 하면 모든 게 나아질 것처럼 보였지만 경방베트남이 실제 거둔 성적표는 초라하다.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한 2013년 매출 232억 원에 4억7000여만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적자가 발생했다. 매출은 250억 원으로 소폭 늘었지만 11억여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공장이 가동을 시작한 2015년에는 매출이 520억 원으로 두 배 늘었지만 순손실은 48억 원으로 네 배 증가했다.

이후에도 경방베트남의 적자는 계속됐다. 작년에는 1028억 원으로 6년 만에 매출 규모가 4배가량 성장했지만 공장 가동 이래 최대 규모인 136억여 원의 순손실을 냈다. 아울러 6년간 이어진 순손실로 자본금이 까이면서 자산 대비 부채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3년 57.4%에서 2015년 88.0%, 2018년에는 99.0%까지 늘었다. 그러다 작년에는 경방이 내준 미수금 100억 원의 출자전환을 비롯해 현금 141억 원을 추가 출자한 영향으로 92.8%로 약간 낮아졌다.

한편 경방은 경방베트남의 손상차손 인식으로 별도기준 순손실이 발생할 수 있었지만 투자부동산 중 복합쇼핑몰 CGU에 대해 과거 인식한 손상차손이 감소한 것으로 판단, 회수 가능액을 추정한 결과 343억 원의 손상차손이 환입하면서 한숨을 돌리게 됐다. 경방은 별도기준 222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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