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관광명소 조성·보급 확대" vs 서울환경연합 "단순한 예산 낭비"
서울시가 내년 4월 가동을 목표로 준비중인 서울 반포분수 태양광발전설비 도입 계획에 대해 환경단체가 비판하고 나섰다. 반포분수에 태양광발전 집관판 설치를 위해 38억원을 투자하는 것은 예산 낭비라는 것이다.
서울환경연합은 26일 '반포분수 2100만원 전기료, 대책은 38억원 집광판 설치'란 논평을 통해 "반포분수의 운영시간을 90분에서 30분으로 대폭 줄였으나 결과적으로는 30분 분수를 가동하기 위해 분수조성비용 117억원, 집광판 설치비 38억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것"이라며 이 같이 지적했다.
이어 "(태양광발전을 통해) 반포분수에 사용되는 전체 전력의 16%에 불과한 전기를 생산할 뿐이어서 반포대교 에너지를 충당하는 의미는 극히 미미하다"며 "에너지저소비도시를 지향하겠다고 공언한 서울시가 에너지를 과소비하는 볼거리 위주의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환경연합은 앞으로 환경단체와 연대체를 구성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난감한 입장을 감추지 못했다. 그동안 신재생에너지의 확대를 주장했던 환경다체로부터 반포분수 태양광발전 설치가 예산 낭비라는 뜻하지 않은 비판을 받았기 때문이다.
서울시 한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요구해온 환경연합으로부터 지적을 받은 것이 오히려 의외"라며 "반포분수에 도입된 태양광발전은 380㎾ 규모의 전기가 생산되며 분수를 가동하는 시간 이외에는 낮 시간 동안 발전되는 전기를 충전해 반포특화공원에 가로등이나 공원 내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충당할 계획"이라며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반포분수를 포함한 반포대교 주변의 환경여건을 최대한 활용해 적용성이 가장 우수한 태양광발전 설비 도입을 시도할 것"이라며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고 대체에너지의 적극적인 적용을 위한 서울시의 정책적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23일 올해 10월초 시험가동을 거쳐 내년 4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을 실시할 반포분수에 신재생에너지의 일환인 태양광발전 설비를 도입하고자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