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개선ㆍ경영 선진화ㆍ배당 확대 ㆍ전문경영인 체제 방안 등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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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물밑작전 끝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 '조현아-KCGI-반도건설 3자 동맹'의 한진칼 지분율이 대등해지면서 양측 모두 일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이에 조 회장은 단 한명의 표심이라도 더 얻기 위해 주주친화정책과 그룹 전반의 재무개선 방안 모색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5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조 회장은 3월 주주총회 안건을 심의·확정하기 위해 6, 7일 각각 열리는 대한항공, 한진칼 이사회에서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내 놓으며, 특히 그룹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 선진화 방안을 보다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초 발표한 ‘그룹 비전 2023’에 기반을 둔 항공운송ㆍ종합물류ㆍ호텔ㆍ레저 분야의 사업 집중, 경영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확대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사업구조 선진화 차원의 자산 매각도 보다 구체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약 5000억 원 규모의 대한항공 소유 송현동 부지 매각 현황을 비롯해 비수익 사업에 대한 정리안도 포함될 수 있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해 11월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그룹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이 주축이고 항공운송과 관련된 핵심사업과 그것을 지원하는 사업 외에는 관심이 없다"면서 비수익 사업 정리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조 회장이 언급한 항공관련 핵심사업은 그룹 비전에서 발표한 집중 사업부문과 일치한다.
조 회장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입장 자료를 통해 "조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한다"고 밝힌 만큼 전문경영인 체제안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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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배당 확대 정책도 이사회 안건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기업의 배당은 2월 이사회 또는 3월 주주총회에서 결정한다.
이미 한진칼은 지난해 주주 친화 정책 확대를 위해 전년 당기순이익의 50%를 배당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으며 중장기적으로 현금 유보 규모와 주식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배당을 확대하기로 정했다.
앞서 2018년 3월 조 회장이 사장으로 취임해 처음으로 의사봉을 잡은 대한항공 주총에서도 7년만에 현금배당을 실시해 주주친화정책을 펼친 바 있다.
또 조 회장은 이미 한진칼 주총에 앞서 소액주주들을 우군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전자투표제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 투명성 강화에 대한 방안도 기대해 볼 수 있다. 한진칼은 지난해 초에도 사외이사를 늘리고 독립성을 강화하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사회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도 설치했으며 추천위원회 구성원의 과반수를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조 회장이 발표한 방안이 국민연금(4.11%)을 비롯한 외국인 투자자 및 소액주주(31.38%)의 공감대를 얼마나 형성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현재 이 고문(5.31%)과 조 전무(6.47%)의 지분이 추가되면서 조 회장(6.52%)의 우호세력은 델타항공(10.0%), 재단 등 특수관계인(4.15%), 카카오(1%) 등을 포함해 33.45%로 늘어났으며, 조 전 부사장 측 3자 동맹 지분(32.06%)를 약간 웃돈다.
한진칼 지분 3.8%(224만1629주)를 보유하고 있는 대한항공 자가보험, 대한항공 사우회, 대한항공 우리사주조합도 조 회장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전히 소액주주와 국민연금의 표심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측 지분율 차이가 거의 없어 어느 쪽이 승자가 될 지 알 수 없으나 , 결국 남는 것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변화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