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1표라도..." 어떤 주주친화책 나올까…표심잡기 사활건 조원태

입력 2020-02-05 16:10수정 2020-02-0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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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구조 개선ㆍ경영 선진화ㆍ배당 확대 ㆍ전문경영인 체제 방안 등 예상

치열한 물밑작전 끝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 '조현아-KCGI-반도건설 3자 동맹'의 한진칼 지분율이 대등해지면서 양측 모두 일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이에 조 회장은 단 한명의 표심이라도 더 얻기 위해 주주친화정책과 그룹 전반의 재무개선 방안 모색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5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조 회장은 3월 주주총회 안건을 심의·확정하기 위해 6, 7일 각각 열리는 대한항공, 한진칼 이사회에서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내 놓으며, 특히 그룹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 선진화 방안을 보다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초 발표한 ‘그룹 비전 2023’에 기반을 둔 항공운송ㆍ종합물류ㆍ호텔ㆍ레저 분야의 사업 집중, 경영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확대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사업구조 선진화 차원의 자산 매각도 보다 구체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약 5000억 원 규모의 대한항공 소유 송현동 부지 매각 현황을 비롯해 비수익 사업에 대한 정리안도 포함될 수 있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해 11월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그룹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이 주축이고 항공운송과 관련된 핵심사업과 그것을 지원하는 사업 외에는 관심이 없다"면서 비수익 사업 정리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조 회장이 언급한 항공관련 핵심사업은 그룹 비전에서 발표한 집중 사업부문과 일치한다.

조 회장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입장 자료를 통해 "조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한다"고 밝힌 만큼 전문경영인 체제안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배당 확대 정책도 이사회 안건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기업의 배당은 2월 이사회 또는 3월 주주총회에서 결정한다.

이미 한진칼은 지난해 주주 친화 정책 확대를 위해 전년 당기순이익의 50%를 배당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으며 중장기적으로 현금 유보 규모와 주식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배당을 확대하기로 정했다.

앞서 2018년 3월 조 회장이 사장으로 취임해 처음으로 의사봉을 잡은 대한항공 주총에서도 7년만에 현금배당을 실시해 주주친화정책을 펼친 바 있다.

또 조 회장은 이미 한진칼 주총에 앞서 소액주주들을 우군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전자투표제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 투명성 강화에 대한 방안도 기대해 볼 수 있다. 한진칼은 지난해 초에도 사외이사를 늘리고 독립성을 강화하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사회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도 설치했으며 추천위원회 구성원의 과반수를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조 회장이 발표한 방안이 국민연금(4.11%)을 비롯한 외국인 투자자 및 소액주주(31.38%)의 공감대를 얼마나 형성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현재 이 고문(5.31%)과 조 전무(6.47%)의 지분이 추가되면서 조 회장(6.52%)의 우호세력은 델타항공(10.0%), 재단 등 특수관계인(4.15%), 카카오(1%) 등을 포함해 33.45%로 늘어났으며, 조 전 부사장 측 3자 동맹 지분(32.06%)를 약간 웃돈다.

한진칼 지분 3.8%(224만1629주)를 보유하고 있는 대한항공 자가보험, 대한항공 사우회, 대한항공 우리사주조합도 조 회장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전히 소액주주와 국민연금의 표심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측 지분율 차이가 거의 없어 어느 쪽이 승자가 될 지 알 수 없으나 , 결국 남는 것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변화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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