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현대차, 12일 가동 재개에 총력…현지서 부품 보내도 정상화까지 2.5일 소요

입력 2020-02-04 16:56수정 2020-02-0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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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디스플레이, 가전도 사태 장기화시 일정 타격 우려

▲부품재고 소진에 따라 가장 먼저 가동이 중단된 현대차 울산 5공장 1라인 제네시스 생산 모습. (사진제공=현대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사태로 중국산 부품 공급이 중단되면서 이번 주중 현대자동차 모든 생산라인이 멈춰선다.

중국 현지에서 10일부터 생산이 재개된다는 가정 아래 12일 재가동을 목표로 삼았지만 이 마저도 현지 상황에 따라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에서 부품 생산을 재개해도 현대차 공장이 정상화되기까지 2~2.5일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현대차 노사는 실무협의를 열고, 공장별 휴업 계획에 합의했다.

이날 오전 배선 뭉치로 불리는 '와이어링 하니스'(wiring harness) 재고 소진으로 제네시스 세단을 생산하는 울산 5공장 1라인이 이미 가동을 중단했다.

오후에는 포터를 생산하는 4공장 1라인이 멈췄고, 나머지 공장도 순차적으로 남은 부품재고가 소진되는 시점에 가동을 멈춘다.

자동차는 3만여 가지 부품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하나의 완성차가 된다. ‘와이어링 하니스’는 핵심 기술이 포함되지 않은 단순 부품이지만 이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 그만큼 다른 공장이나 다른 협력사를 찾을 수 있지만 지금 당장 재고가 없으면 생산이 불가능하다.

하니스는 자동차 조립 초기, 차량 바닥에 혈관처럼 깔리는 배선들이다. 차종과 모델에 따라 종류가 달라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 상대적으로 다른 부품보다 부식 및 파손 우려가 커 재고를 대량으로 확보하지 않는다

공장별로 가동 중단 시점은 다르지만 재개 시점은 12일로 못 박았다. 이는 중국 중앙정부가 춘제 연휴기간을 9일까지 연장한데 따른 것이다.

10일부터 중국 현지 공장이 생산을 재개한다는 가정 아래 현대차 역시 12일부터 생산 재개를 목표로 삼았다. 관련 부품 생산을 재개해도 최소 약 2~2.5일이 소요된다는 뜻이다.

현재 와이어링 하니스를 제외한 나머지 부품들 가운데 일부도 중국공장 가동 중단 여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가장 먼저 재고가 바닥난 부품이 '와이어링 하니스'다. 현대차는 와이어링 하니스 이외에 다른 부품에 문제는 없는지 파악 중이다.

현대차는 관계자는 "국내와 동남아 부품 조달을 확대하고, 중국 생산 재개 시 조달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는 등 생산 차질 최소화를 위해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체로 재고에 여유가 있는 기아차 역시 부품 공급 차질로 생산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당장 휴업은 계획하고 있지 않지만 생산 감축으로 대응 중이다.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기아차 역시 휴업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도록 국내 사업장별로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핵심 기술이 필요한 부품이 아닌 만큼, 국내와 동남아시아 등에서 부품 조달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가전, 배터리 업계도 연쇄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수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까지 타격이 미칠 경우 우리 경제 전체가 휘청일 수 있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은 정상 가동하고 있지만, 상황이 급변하고 있어 비상경영 중이다.

게다가 반도체가 들어가는 PC 스마트폰 서버 등을 만드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과 ODM(제조자개발생산) 공장이 중국에 몰려 있다. 이들 공장이 셧다운 하면 반도체 수요도 급감한다. LG디스플레이는 이미 LCD 모듈 공장 가동을 멈췄다.

가전 업계도 사태 장기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큰 문제가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공급 차질을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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