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신종 코로나, 정부 초기대응 미흡”...처음 인정

입력 2020-02-04 13:55수정 2020-02-0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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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통치체제 주요 시험대…대처 능력 높여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월 13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19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4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베이징/신화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에 대한 중국 정부의 초기 대처가 미흡했음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3일(현지시간)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특별회의를 열고 초기 대응이 미흡했음을 인정하는 한편, “신종 코로나 사태 대응에서 드러난 부족함에 대비하고 국가 비상관리체계를 완비해 대처 능력을 높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시 주석은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가 인민의 건강, 중국 경제 전반의 안정, 대외 개방과 직결된다”며, 감염 예방 및 통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담당 관료들에 대한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도 날렸다. 그는 이번 사태를 “중국의 통치 체제에 대한 주요 시험대”라고 칭하면서 “위기 대처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이들을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직무를 수행하지 못한 사람도 법에 따라 처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시장 감시 강화, 불법 야생동물 거래 단속, 공중위생 위험의 원천적 통제 등 신종 코로나 사태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도 내놨다.

현재 중국 내에서는 정부와 공산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수의 중국인들은 사태를 축소 및 은폐하기 급급했던 정부의 초기 대응이 심각한 위기를 불러왔다고 여기고 있다. 신종 코로나 사태 초기, 중국 지방정부가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 환자들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공유하고 논의했던 우한시 의사들 7명을 ‘괴담 유포자’로 몰아 기소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해 말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병한 바이러스는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보다 더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중국 내에서는 발병 두 달여 만에 누적 사망자와 확진자가 각각 420명, 2만 명을 넘어섰다. 일본(20명)과 태국(19명), 싱가포르(18명), 미국(16명) 등 해외 누적 확진자도 159명에 달한다. 이에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확산을 막기 위해 일정 기간 중국을 방문한 외국 국적자의 입국을 금지하는 등 조치를 꺼내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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