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3~7일) 뉴욕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로 인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노동부의 1월 고용보고서 등 주요 경제 지표와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 등 정치 이벤트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신종 코로나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큰 폭으로 내렸다. 다우지수는 2.53% 급락했고, S&P 500지수는 2.12% 하락했다. 나스닥은 1.76% 떨어졌다.
이번 주에도 뉴욕증시는 신종 코로나 확산 상황을 주시하면서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말 중국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는 급속도로 확산, 감염자 수가 1만 명을 훌쩍 넘어서고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를 비상사태로 선포했다.
미국, 싱가포르, 일본 등도 중국에서 오는 외국인이 입국을 제한하는 등 자국민 보호를 위한 조치를 꺼내 들고 있다. 주요 항공사들의 중국행 항공편 운항 중단, 글로벌 기업들의 중국 사업 차질 등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바이러스가 얼마나 더 확산할지, 이로 인한 경제적 타격은 어느 정도일지를 쉽게 가늠할 수 없어 금융시장의 불안감은 쉽사리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1월 비농업 신규고용지표와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중국-유로존- 영국 PMI 등 세계 경제 상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들도 이번 주에 발표될 예정이어서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미국의 고용 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시장에는 경제가 다시 가라앉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확산할 수 있다. 당초 올해 경기 전망은 작년 말부터 이어진 지표 개선 흐름, 미·중 1단계 무역 합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유동성 공급 등에 따라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변수가 이러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미국 국채 시장에서는 10년물 금리가 3개월물 금리를 밑도는 수익률 곡선의 역전 현상도 다시 나타났다. 이는 경기침체를 예고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1월 비농업 고용이 작년 12월(14만5000명)보다 더 개선된 15만8000명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은 3.5%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됐다.
오는 3일 미국에서 열리는 아이오와 코커스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변수 중 하나다. 월가에서는 부유세 부과 등의 급진적인 주장을 하는 인물이 대선 후보가 되면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어 4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 연설이, 5일에는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상원의 표결이 예정돼 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제너럴모터스(GM), 퀄컴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이어질 예정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220개 이상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중 70%가량은 순이익이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