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100세] ‘무지외반증’, 복합교정술로 재발 막는다

입력 2020-01-2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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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의현 연세건우병원장

▲박의현 연세건우병원장
인류 문명은 두 발로 걷기 시작하면서 생긴 손의 자유로부터 시작되었다. 두 발로 걸을 수 있게 된 것은 엄지발가락의 변화에 기인한다. 직립보행 이전의 원시인류는 엄지발가락이 크고 다른 발가락들과 마주잡는 구조였으나, 직립보행 원시인류인 ‘루시’의 엄지발가락은 다른 발가락과 평행을 이루며 전방을 향해 있다. 이때부터 인류는 두 발로 서서 걷기 시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앞을 향하게 된 엄지발가락은 보행 시 체중의 60%를 지탱하는 중추이며, 관절 균형의 핵심이다. 이 엄지에 대한 큰 위협이 바로 엄지발가락이 외측으로 돌출되는 무지외반증이다. 무지외반증 변형이 시작되면 발에 정교하게 구축된 주변 구조물을 침범해 많은 합병증을 유발한다. 대표적인 것이 보행 불균형에 따른 무릎, 고관절, 척추 2차 합병증이다.

무지외반증 변형이 진행될수록 중지나 약지에 몸무게가 쏠리고 맞닿는 부위에는 부종, 굳은살로 통증이 나타나 불균형한 체중 부하와 스트레스 발생으로 2차 합병증이 발생한다. 따라서 통증과 신발 착용 시 불편함이 나타나는 20도 이상의 중기 단계부터는 수술적 교정이 필요하다.

정형외과 수술은 뼈를 건드리기 때문에 통증과 입원 부담이 크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무지외반증 수술은 술식의 개선을 통해 통증, 입원 부담이 크지 않다. 최근에는 복합교정술을 통해 빠른 회복은 물론 양측 무지외반증도 동시 교정이 가능하다.

돌출된 뼈는 절골에만 의존하지 않고도 실금을 통해 내측으로 당기는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어 수술 후 통증이 경감되었다. 또한 절골 정도가 감소하면서 단일절개만으로도 가능해 창상(절개) 치유를 위한 회복 지연 부담도 줄었다. 일정 기간 작은 나사나 핀을 이용해 고정된 정렬은 회복 과정에서 뼈가 고정된 형태를 따라 자리 잡기 때문에 뼈를 깎지 않아도 재발 위험이 높지 않다. 엄지발가락에 변형이 시작되고, 통증과 불편이 있다면 우선적으로 족부의사, 병원을 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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