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업계 특명 “신종 코로나 잡아라”

입력 2020-01-2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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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의약품 활용·백신 개발 병행 나서

▲중국 후베이(湖北)성에 위치한 우한대학 중난병원의 집중치료실에서 보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를 돌보고 있다. 우한/신화연합뉴스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글로벌 제약업계가 치료약 개발에 나섰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길리어드사이언스, 모더나 등 제약회사들은 두 가지 주요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 에볼라,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등 다른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대항해 개발된 의약품을 신종 코로나에 맞게 용도 변경을 돕는 한편, 새로운 기술에 의존해 어느 때보다 빠르게 백신을 개발하는 것이다.

길리어드는 에볼라 치료용으로 개발된 ‘렘데시비르(remdesivir)’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도 효과를 낼 수 있을지를 연구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현재 미국과 중국의 연구진 및 임상의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알레르기감염병연구원(NIAID) 역시 길리어드의 항바이러스 약물을 신종 코로나 감염 환자에게 시험적으로 투여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밝힌 바 있다. 앤서니 파우치 NIAID 소장은 지난 23일 “렘데시비르의 과거 실험 결과에 비춰 봤을 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효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백신 분야에서는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이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모더나, 이노비오 등 제약회사들과 계약을 맺었다. 리처드 해치트 CEPI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질병에 맞닥뜨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잠재적으로 매우 위험할 수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 시작부터 속도가 중요했다”고 말했다.

CEPI의 후원자 중에는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이 포함돼 있다. 앞서 이 재단은 지난 26일 이번 바이러스 대응과 관련해 1000만 달러를 기부한다고 발표했다. 기부금 절반은 중국의 국경을 봉쇄하기 위해, 나머지 절반은 아프리카 국가들의 새로운 감염 대처를 돕기 위해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신약 및 백신을 개발하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기업들이 기존 치료제를 시험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개발하는 데에는 적어도 1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전 세계로 급격히 확산하고 있다. 발병지인 후베이성 에서만 100명에 달하는 사망자를 낸 이번 바이러스는 중국 전역은 물론, 아시아를 넘어 지구 반대편까지 퍼졌다. 현재 한국과 미국, 호주, 대만, 태국, 네팔,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프랑스, 독일 등 전 세계 곳곳에서 확진 환자가 나온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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