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7일 현역 의원 불출마지를 포함한 15곳의 전략공천지를 확정하고 내주부터 본격적인 심사 작업에 착수했다. 사람을 고르는 공천 작업을 하기 직전 단계에서 ‘투입 지역’을 점검하는 과정이다. 앞서 민주당은 현역 의원 불출마 지역구 13곳을 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했다. 20일부터는 본격적인 공천 심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먼저 총선 후보를 공모한 뒤 1월 30일∼2월 5일 서류 심사, 2월 7∼10일 면접 등의 일정으로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공모 시 후보자가 투기지역 등 일부 지역에 2가구 이상의 주택을 보유한 경우 향후 2년 내 매각하겠다는 ‘매각 서약서’를 제출받기로 했다.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당 차원의 징계를 받는다는 내용도 서약서에 포함됐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을 선임한 자유한국당은 공천 방향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 칼자루를 쥐게 된 김 위원장은 첫 메시지부터 대대적인 ‘물갈이’ 의지를 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정말 아끼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한테도 칼날이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서 공관위원장을 수락할 때 번민하고 고민했다”며 “새로운 물고기를 많이 영입하겠다. 새로운 인재들이 많이 들어올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공천 혁신과 함께 보수통합을 견인하는 데도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보수당 등 범보수 진영의 통합 논의가 진행되는 중이기 때문이다. 결국 통합 논의의 핵심은 공천이라는 점에서 김 위원장이 보수통합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김 위원장은 일단 통합신당의 윤곽이 드러날 때까지 ‘물밑 협상’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것도 여야 정치권의 총선 셈법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2018년 서울시장 선거 패배 후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같은 해 9월 출국한 지 1년 4개월여 만이다. 4·15 총선을 80여 일 앞둔 가운데 안 전 의원이 어떤 행보를 걸을지에 따라 정계개편 구도에 상당한 파장이 일 수 있다.
안 전 의원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서는 바른미래당에 복귀해 당을 ‘리모델링’할 것이라는 관측과 ‘독자노선’을 걸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통합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인 보수진영에서도 그를 향한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다만 안 전 의원은 자신의 정치적 ‘담론’을 대중에게 전달하는 데 집중하며 거취를 바로 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