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남방 FTA에 화물ㆍ여객 수혜 기대감 높이는 항공업계

입력 2020-01-1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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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對중국 FTA 이어 동남아발 훈풍 부나

▲지난해 인천국제공항 이용객이 2001년 개항 이후 처음으로 7000만 명을 넘기며 연간 여객 수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이투데이DB)

정부가 아세안 국가들과 FTA 체결에 속도를 내면서 항공 산업도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필리핀과 상반기 내에 FTA를 타결할 예정이며 인도네시아와는 올해 안으로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을 발효할 전망이다.

두 나라와 협정을 맺으면 아세안 5대 교역국인 베트남ㆍ말레이시아ㆍ인도네시아ㆍ싱가포르ㆍ필리핀 가운데 4곳과 양자 무역협정 체결을 마무리하게 된다. 베트남, 싱가포르와는 이미 FTA를 발효했다.

이에 따라 항공업계에도 훈풍이 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일본 노선 수요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동남아가 대체 노선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이다.

국내 항공 산업은 앞서 중국과의 FTA를 시작으로 큰 성장세를 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5년 12월 한ㆍ중 FTA가 발효되면서 다음 해 방한한 중국인 관광객은 807만 명으로 전년 대비 34.8% 증가했다.

항공화물 부문에서도 2016년 대중국 수출ㆍ수입 물동량이 전년보다 각각 6.6%, 12.3%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며 국내 항공 산업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덕분에 2016년 방한한 전체 외래객은 1724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아세안 국가들의 인구가 6억 명가량으로 중국에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그칠지 모르는 한류의 인기를 타고 인바운드(방한 외국인 승객)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노선을 취항할 때 한국인이 방문할 관광지뿐만 아니라 방한 여행객 수요가 클 것으로 보이는 도시에 취항해 인바운드 수요도 끌어낼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세안 시장에서 항공 자유화 협정으로 인한 국내 항공사의 피해가 더 클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내 항공시장의 공급 과잉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는 상황에서 외항사의 국내 시장 진입이 쉬워져 경쟁 심화를 촉진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싱가포르, 브루나이와 항공 자유화에 합의했으며 최근 싱가포르 항공사들이 인천 노선에 하나둘씩 발을 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외항사의 경우 우리 저비용항공사(LCC)보다 저렴한 가격에 운항할 수 있어 국내 항공사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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