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에도 끄떡없다...美증시 상승에 亞증시 동반 랠리

입력 2020-01-0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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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실한 미국 경제 펀더멘털에 투자자들 최근 불안 ‘매수 기회’로 여겨…시장, 과거 지정학적 리스크 잘 견뎌

▲뉴욕증시 다우지수 최근 5거래일간 추이. 6일(현지시간) 종가 2만8703.38. 출처 마켓워치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전 세계가 혼란에 빠졌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찾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가 반등하면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어 7일(현지시간) 아시아 증시도 동반 랠리를 펼치고 있다고 CNBC방송이 보도했다.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전날 장 초반 200포인트 이상 빠졌으나 이후 낙폭을 전부 회복하면서 오히려 전 거래일 대비 0.24% 상승한 2만8703.38로 마감했다. S&P500지수가 0.3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0.56% 각각 올랐다.

넷플릭스 주가가 3.1%,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이 2.7% 각각 급등하는 등 대형 IT 기업들이 증시 반등을 주도했다.

뉴욕증시 반등에 힘입어 이날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오르고 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오전 10시 45분 현재 전일 대비 1.25% 오른 2만3494.59에, 토픽스지수는 1.35% 상승한 1720.43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증시 상하이지수는 0.41% 오르고 있다.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0.73%, 싱가포르증시 ST지수는 0.18% 각각 상승했다. 우리나라 코스피지수는 1% 안팎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호주도 산불에 허덕이고 있지만 S&P/ASX200지수는 1%대의 상승폭을 나타냈다.

전날 뉴욕증시 반등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3일의 가파른 하락세와 대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로 이란 혁명수비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이 살해당했다는 소식에 3일 다우와 S&P지수는 1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탄탄한 미국 경제 펀더멘털에 최근 불안을 오히려 ‘매수 기회’로 파악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내셔널시큐리티즈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이 매도할 이유를 찾았다면 (미국-이란 사태로) 하나를 얻었다”며 “그러나 펀더멘털은 바뀌지 않았다. 시장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말했다.

주말 새 미국과 이란의 긴장은 고조됐으나 시장이 오히려 탄력적인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 이라크 의회가 미군 철수 결의안을 통과시키자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이라크에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이란은 같은 날 우라늄 농축 상한을 지키지 않겠다고 선언, 2015년 체결했던 핵합의에서 사실상 탈퇴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제이슨 터비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미국과 이란이 실제로 전면전을 벌이게 된다면 이란 경제가 붕괴하고 유가가 급등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0.5%포인트 이상 깎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과거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시장이 견실한 모습을 유지했던 이력을 상기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002년 취임하자마자 북한과 이란, 이라크 등 3개국을 ‘악의 축’으로 규정했을 당시 다우지수는 오히려 2% 이상 올랐다고 CNBC는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 핵심 시설이 이란의 공격을 받아 파손, 원유생산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졌을 때에도 시장이 일시적으로 요동치고 나서 금세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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