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장중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등 반도체 업종이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0.21%(200원) 내린 9만7200원으로 소폭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오전 9시 6분 9만7900원에 거래되면서 역대 장중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2018년 5월 25일 9만7700원에 거래되며 장중 최고를 기록한 이후 약 20개월 만이다.
삼성전자도 같은 날 0.54%(300원) 오른 5만5500원으로 상승 마감하는 등 반도체 대형주 중심 상승 장세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반도체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는 가운데 관련 기업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개월 간 증권사가 예상한 SK하이닉스 실적 추정치는 3개월 추정치 대비 영업이익 3.70%, 매출액 0.73% 각각 상향 조정됐다. 삼성전자도 영업이익과 매출액 추정치가 각각 1.04%, 0.35% 상승했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현물시장의 경우 지난해 11월 18일부터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이번 반등은 추세적인 반등이라고 판단한다”며 “올해 디램(DRAM) 공급 부족에 대비하기 위해 기업들이 재고를 축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장밋빛 전망에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코스피 강세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 대형주 주가의 단기 급등과 밸류에이션 상의 부담이 논란이 되고 있지만 반도체 업종의 특성을 고려해 판단 기준을 다르게 할 필요가 있다”며 “반도체를 제외해도 한국 증시의 투자 매력은 소멸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삼성전자를 비롯한 코스피 200 기업에 대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이익 전망이 상향 조정됐다”며 “다만 이같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는 점은 차익 실현 매물 출회의 큰 요인”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