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사상 두번째 쿼드러플위칭데이(네 마녀의 날;주가지수선물·옵션, 개별주식선물·옵션 동시 만기일)를 맞은 유가증권시장이 비록 21.74포인트 떨어졌으나 1440선을 굳건히 지키며 1400선 지지선에 힘을 실어줬다.
개인들은 지난 6월12일 이후 가장 많은 5151억원을 순매수하며 사흘째 매수우위를 보였고, 장중 매도 물량을 대거 쏟아낸 외국인은 막판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1134억원 순매수했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쿼드러플위칭데이의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이미 노출된 악재를 과도한 경계감을 가지고 경계하기 보다는 호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박효비 한양증권 연구원은 "9월 금융위기설이 과장으로 판명돼 향후 변동성 축소가 전망되고 쿼드러플위칭데이를 무사히 넘겼으며, 한은의 금리는 5.25%로 동결됐다"며 "이에 맞서 美 정부의 국책 모기지업체 구제금융과 리먼브러더스의 자구책 마련에 따른 신용경색 완화 기대감, 수급적으로 연기금 매수세 대기는 추가 조정시 저가매수 대응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자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시장이 정상화 되면서 이제 웬만한 이슈는 지수하단을 뚫고 내려 가는 파급력을 갖기 어렵게 됐고, 코스피가 1차적인 반등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보아도 무방할 듯 하다"며 "기관의 영향력이 복원되고 있는 만큼 이들의 관심영역을 중심에 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윤 연구원은 "다만 투자심리 회복만으로 지수 상승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향후 지수 흐름은 증권과 건설업종의 상승세가 순환매로 확산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원종혁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하락기에 금융, 주택, 소비, 경기가 유기적으로 맞물리며 시장의 우려를 확대 재생산해 왔다면, 이제는 반대로 긍정적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는 국면"이라며 "주택관련 지표와 소비관련 지표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원 연구원은 "아직은 확인할 것이 많고 레버리지 축소의 연장국면으로 상황의 급격한 변화를 예상하기 힘들지만, 낮은 밸류에이션 구간에서는 심리만 호전되도 탄력적인 상승이 가능하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