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하락에 양파·마늘 재배면적 11%·25% 감소 전망

입력 2019-1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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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내년 전망 발표…올해 도매가 20~50% 줄어

▲올해 7월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농민들이 양파 가격 대책을 요구하며 시위를 하고 있다. (뉴시스)
올해 양파와 마늘 생산량이 늘면서 가격이 내려가자 내년 양파·마늘 재배면적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0년산 마늘, 양파 예상재배면적 결과'에 따르면 내년 양파 재배면적은 1만6209ha~1만8318ha로 올해 2만1777ha보다 15.9~25.6%가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양파 재배 면적이 전년 대비 17.5%가 줄어든 데 이어 2년 연속 큰 폭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최근 감소 폭이 가장 컸던 시기는 2015년 -24.7%였다.

이는 올해 양파 작황이 좋아 생산량이 급증했고 이에 따라 양파 가격이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양파는 유례없는 기상 여건으로 작황이 좋아 생산량이 크게 늘었지만, 경기 침체로 소비는 오히려 줄어들면서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26일 기준 20㎏ 기준 양파 도매가격은 1만4600원으로 평년의 1만9507원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여기에 지난해 양파 재배면적이 크게 늘었던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지난해 양파 재배면적은 1975년 통계 집계 이래 최대치였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마늘도 상황은 비슷하다. 통계청은 내년 마늘 예상재배면적은 2만4604ha~2만6558ha로 올해 2만7689ha보다 4.1~11.1%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재배면적이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내년에도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조사됐다.

역시 가격 하락이 주요 원인이다. KAMIS에 따르면 26일 기준 난지 마늘 10㎏ 도매가격은 3만3200원으로 평년 가격인 5만5533원에 크게 못 미친다. 1년 전만해도 도매가격은 5만2600원이었다.

마늘 역시 지난해 재배면적이 14.0% 늘었고, 생산량은 9.2%가 증가하며 가격 하락이 이어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올해 양파와 마늘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내년 재배면적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라며 "재배면적조사를 통해 농산물수급안정 계획이 세워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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